리비우스 로마사 3 - 한니발 전쟁기 리비우스 로마사 3
티투스 리비우스 지음, 이종인 옮김 / 현대지성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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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제국은 이탈리아 반도와 유럽 그리고 지중해를 넘어 북아프리카와 페르시아와 이집트까지 지배하였던 고대 최대의 제국이었습니다. 로마제국의 영향이 미치는 지역의 범위와 더불어, 놀라운 점은 그 토록 넓은 영토를 지배하면서 존속기간도 아주 길었다는 점입니다.

로마는 기원전부터 시작해 기원후 까지 1000여년 동안 유럽을 통치하였습니다.

 

로마와 가까운 지중해 연안 국가 중 당시 로마보다 문명이 발달한 그리스도 있었지만 그리스는 로마에 의해 멸망당하고 유럽은 로마의 영향아래 1000여년을 지나게 됩니다.

그리고 로마의 역사와 제도, 문물등은 현재 사회에도 영향을 주고 있으며, 현재의 정치, 사회적 문제를 로마의 역사속에서 그 해결책을 찾으려고 노력하기도 합니다.

그러한 로마가 한니발이라는 장군 한 사람에 의해 멸망 직전까지 간적이 있는데, 리비우스로마사 3권은 로마가 가장 위태로웠던 시절인 로마와 한니발간의 전쟁을 서술하고 있습니다.

 

한니발장군은 코끼리를 이끌고 알프스를 넘은 장군으로 유명합니다.

리비우스 로마사를 읽으면서 지중해 패권을 장악하기 위한 로마와 카르타고의 전쟁으로 알려진 2차포에니 전쟁이 실은 로마와 한니발개인간의 전쟁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차포에니 전쟁을 수행한 것은 카르타고의 지원을 받지 않은 한니발 개인이 로마에서 벌인 전쟁이기 때문입니다. 카르타고 본국으로 부터 보급을 받지 않은 채, 한니발의 군단은 8여 년간 적지에서 전쟁을 수행였습니다. 한편 이에 대항하는 로마의 전략이란 한니발과의 전투를 피하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이를 보면 당시 로마는 한니발을 얼마나 두려워 하였는지 알 수 있습니다. 또한, 한 개인이 떠오르는 강대국을 상대로 그것도 적진 깊숙한 곳에서 수년 동안 전투를 도발하고 로마는 이를 어찌할 수 없었다는 것을 보면 한니발은 대단한 능력의 소유자임을 알 수 있습니다. 로마는 한니발의 전투를 보며 그의 전략을 보고 배우며 자란 스키피오가 성인이 된 이후에야 한니발에게 대적할 수 있게 됩니다.

 

로마군은 한니발과의 전투에서 대부분 패하였는데, 결정적인 전투는 칸나이에서 벌어진 한니발과 로마의 정예병과의 전투였습니다. 이 전투는 전쟁사에 길이 남는 중요한 전투가 됩니다. 그 이유는 당시 한니발이 사용했던 전략이 역사에 찾아 보기 어려운 뛰어난 포위전술의 교범된다는 점과 당시 전투에서 사망한 로마병사의 숫자가 역사상 유래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대규모였다는 점 때문입니다. 한 번의 전투에서 이처럼 많은 사상자를 낸 것은 대량살상무기가 전투에 사용된 1차세계대전에 와서야 발생하였다고 합니다.

 

 

이 한번의 전투에서 약5만명의 로마병사가 사망하였으며, 로마는 이 전투에서 두명의 집정관을 비롯하여 많은 귀족과 장군을 잃었습니다. 이 전투로 인해 로마는 멸망의 직전에 몰리게 됩니다.

 

 

리비우스 로마사 3권은 이러한 로마의 위기를 서술한 책으로 한니발 전쟁의 경과에 대하여 아주 상세하게 기술 하고 있습니다.

리비우스는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듯 역사를 서술함으로써 독자들을 책에 몰두하게 합니다.

이책에서 리비우스는 역사적 사건에 대한 자신의 평가와 자신이 사용한 사료에 대한 주관적인 평가도 곁들입니다. 유려한 문체와 상세한 사건의 서술 그리고 사건이나 사료에 대한 작가의 평가등을 보면 왜 리비우스 로마사가 탁월한 역사서인지 알게 됩니다.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로마사 # 리비우스로마사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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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나들
김남석 지음 / 지식의날개(방송대출판문화원)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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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나들

변하지 않는 ‘나’란 실재로 존재 할까?

철학에서는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나’라는 것의 존재 여부가 오랜 시간 논쟁거리 였습다. 불교에서는 윤회를 주장하므로 이에 따르면 ‘나’라는 것은 존재 하지 않는 허상이라고 할 것입니다. 영원불멸하는 자아가 존재하지 않음을 인식할 때, 인간의 감정에서 벗어나 해탈에 이르게 된다고 불교는 가르치고 있습니다.

실제, 과학적으로 보아도 변하지 않는 것은 없습니다. 몸을 구성하는 세포는 사람이 살이 있는 동안 끊임없이 죽고 끊임없이 새롭게 생겨나므로, 어제 나를 구성하는 세포와 오늘 나를 구성하는 세포란 같지 않고, 그런 점에서 본다면 어제의 나는 오늘의 나는 아닌 것입니다.

이 책 ‘세상의 모든 나들’에서도 이와 비슷한 철학적인 내용이 나오는데, 제3장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는 과연 같은 나일까?에서 얼굴이 수시로 바뀌는 주인공을 통해 이런 철학적 물음에 대하여 생각하게 합니다. 단순히 눈에 보이지 않는 세포의 차원이 아니라, 실제로 개인을 구별하는 가장 중요한 신체 부위인 얼굴이 수시로 바뀌는 인간을 통해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는 과연 같은 인간인가 하는 물음을 직접적으로 제기합니다. 또한 바뀌는 얼굴 때문에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가 같은 존재라는 것을 보증해 줄 무언가를 필요로 하는 것이 인간임을 깨닫게 합니다.

이 책을 처음 몇 장만 읽으려 하였으나, 책을 놓을 수가 없었습니다.

영화나 고전을 통해 ‘나’라는 존재와 인간에 대하여 생각하게 함으로써, 그 동안 마음속에 묻어두 었던 근본적인 물음을 해소 시켜 주는 기분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예전에 글자로만 읽었던 고전을 더욱더 깊이 이해하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예를 들면 ‘고도를 기다리며’는 사무엘 베케트를 노벨문학상을 받게 한 작품으로서 너무나 유명한 작품이어서 읽은 적이 있는데, 오늘도 내일도 오지 않는 ‘고도’를 기다리는 행위만 나오는 작품이라서 지루하기도 하였고, 이 작품이 왜 그토록 찬양을 받는 작품인지 저로서는 너무나 궁금하였습니다. 그러나 ‘세상의 모든 나들’에서 소개한 내용을 읽고는 인생의 한 면, 아니 온전하게 인생이란 무엇인가를 알게 된 것 같아 전율을 느낄 정도였습니다.

‘인생이란 기다림의 연속이다’ 그들이 기다리는 고도란 우리가 살아가면서 기다리는 모든 것들의 표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시험합격을 기다리고, 생일을 기다리고, 어른이 되기를 기다리고, 졸업을 기다리고...... 우리의 인생이란 이러한 기다리는 행위의 연속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내 인생이란 항상 무언가를 기다리는 행위의 연속입니다. 마지막을 기다리면서 우리가 하는 행위는 기다림의 무료함을 없애기 위한 시간 때우기일 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습니다. 인생의 목적은 없으며 굳이 목적이 있다면 ‘한 평생을 온전하게 살아나가는 것’이라는 신화학자 조지프 캠벨의 말에 동의하는 저로서는, 인생이란 것이 기다는 행위의 연속이라는 사무엘 베케트의 메시지를 통해 또 한번 캠벨의 위 말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고전과 신화, 기억등을 통해 ‘나’라는 존재는 무엇인가?하는 근본적 물음을 우리가 스스로 찾을 수 있는 길을 보여준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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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의 비움 공부 - 비움을 알아간다는 것
조희 지음 / 리텍콘텐츠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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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의 비움공부

 

중국의 사상가인 장자는 노자와 더불어 중국의 도가사상을 이룹니다.

그래서 두 사람의 이름을 따서 도가사상을 노장사상이라고도 합니다.

예전 장자를 처음 접했을 때 장자가 공자의 를 비판하기 위해 얘기한 노나라 새에 관한 우화가 인상 깊었습니다. 공자는 인간관계에 관한 것으로 라는 것을 얘기 했는데, ‘라는 것은 공자의 제자 자공이 스승에게 죽을 때 까지 행해야 할 덕목을 묻자, 이에 대하여 답한 것입니다. 공자는 자공에게 이렇게 답하였습니다. “ 그것은 서()일 것이다. 자기가 하고자 하지 않은 바를 남에게 행하지 말라라고 하였습니다. 이를 달리 말하면 자신이 원하는 것을 남에게 행하라입니다.

 

오늘날 이기주의와 지나친 자기중심주의가 팽배한 사회에서 공자가 말한 를 행하는 사람이라면 상대방을 배려하는 훌륭한 사람이라고 할 만 합니다. 하지만 공자가 말한 에는 약점이 있는데, 이를 간파하고 장자는 노나라 임금과 새라는 우화를 통해 이를 비판합니다.

 

장자 지략편에 실려 있는 그 우화를 소개해 보겠습니다.

너는 들어보지 못하였느냐? 옛날 바닷새가 노나라 서울 밖에 날아와 앉았다. 노나라 임금은 이 새를 친히 종묘안으로 데리고 와 술을 권하고, 구소의 음악을 연주해 주고, 소와 돼지, 양을 잡아 대접하였다. 그러나 새는 어리둥절해 하고 슬퍼할 뿐, 고기도 한점 먹지 않고 술도 한잔 마시지 않은 채 사흘만에 죽고 말았다. 이것은 자기와 같은 사람을 기르는 방법으로 새를 기른 것이지, 새를 기르는 방법으로 새를 기르지 않은 것이다.”

 

이 우화는 노나라 임금은 새를 지극히 사랑하였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새도 좋아할 것이라고 잘못 생각한 결과 새를 죽음에 이르게 하였음을 보여줍니다.

공자의 가 가진 약점이란 것은 바로 상대방에 행하면 좋을 것의 판단기준이 자신이라는 것입니다. 상대에게 행하는 것을 판단하는 기준이 상대방이 아니라 자신이라는 것이 이런 치명적인 결과를 야기한 것입니다. 물론 사람들이란 보편적인 감정을 지니고 있어서 내가 좋거나, 싫어하는 행동은 상대방도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입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동일한 것은 아니라서 공자의 를 전적으로 밀고나가면 노나라 새에서 보는 바와 같이 상대방에 대한 폭력이 될 수 있다는 것도 사실입니다.

 

장자는 속세로부터 벗어나 자유로운 인간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한편으로 위에서 본바와 같이 장자는 소통의 철학, 관계의 철학이라는 면도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장자의 목표는 인간을 구속하는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일 것입니다.

 

리텍출판사에서 출판된 장자의 비움공부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장자사상을 통해 비움을 배우고, 세상의 구속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을 가르쳐주는 책입니다.

장자에서 발췌한 내용을 소개하고 간략한 해설을 하고, 마지막에는 실생활에서 장자의 비움을 적용해 봄으로써 앞에서 말한 장자의 가르침을 배울 수 있도록 합니다.

한글로 장자의 내용을 발췌해 놓아 일반인 누구나 쉽게 장자에 다가갈 수 있도록 한 것이 이 책의 장점이라 하겠습니다. 장자를 처음 접하시는 분이라면 부담없이 읽기에 좋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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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과 삶 - 융의 성격 유형론으로 깊이를 더하는
김창윤 지음 / 북캠퍼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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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과 삶

프로이트, 융, 아들러는 일반인들에게 가장 널리 알려진 심리학자 입니다. 프로이트는 오스트리아의 심리학자겸 정신분석학의 창시자자로서 그는 인간에게 무의식이란 것이 있다는 것을 발견함으로써 이후 심리학의 발전에 크나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는 정신분석에서 지나치게 성을 중시한다는 점으로 비판을 받았지만, 그의 업적 중 무의식의 발견 하나만으로도 그는 이후 심리학 발전에 가장 큰 기여를 한 인물로 평가받을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의식이란 수면에 드러난 빙산의 일부분 일뿐이고, 그 의식을 지배하고 조종하는 것은 수면아래에 잠겨서 보이지는 않지만 의식의 크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크기를 가진 무의식이기 때문입니다.


융과 아들러는 둘 모두 프로이트의 제자였다가 프로이트와 성에 관한 학문적 차이로 인해 각자의 길을 걷게 됩니다. 융은 분석심리학을 창시하게 되고, 아들러는 개인심리학회를 창시합니다. 프로이트가 성격을 이드, 자아, 초자아의 관계 또는 갈등구조로 보았다면, 아들러는 성격을 삶에 대처해 가는 방식으로 보았습니다. 그리고 사람의 행동의 동인으로서 열등감 보상과 우월성 추구를 중시하였습니다.


융이 프로이트와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지점은 무의식을 둘로 나누었다는 것입니다.

즉, 융은 무의식이 개인적 체험을 담고 있는 개인적 무의식외에, 인류의 기억을 보관한 집단적 무의식으로 구분하였습니다.

융이 독창적으로 주장한 집단무의식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서 모든 사람에게 보편적이고 근원적인 인식과 행동양식을 가능하게 하는 것으로 선천적으로 가지고 태어나는 것입니다.


융이 집단무의식을 주장한 이후 신화학은 그 이론적 근거를 마련하기도 합니다. 멀리 떨어진 세계 여러나라의 신화에서 드러나는 공통점을 집단무의식이 설명해 줄 수 있기때문입니다.그래서 유명한 신화학자인 조지프캠벨은 “모든 사람이 꿈을 꾸면 신화가 된다”라는 말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융의 업적 중 일반인에게 가장 잘 알려져 있는 것은 집단무의식의 주장이만 융의 성격유형론은 집단무의식에 비해 많이들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융의 성격유형론’은 융이 가장 아끼고, 전문가들이 심리검사에서 실제로 많이 사용하는 이론이라고 합니다.

융은 성격을 태도유형으로 내향적 성격과 외향적 성격으로 나누고 이를 다시 기능유형인 감각, 직관, 사고, 감정 4가지로 나눕니다. 그리고 이렇게 나누어진 것을 사고와 감정이라는 보조기능을 사용하여 또 다시 나눕니다. 그래서 융의 성격 유형 16(2×4×2=16)가지가 나오게 됩니다.


북스캠퍼스에서 출간된 “성격과 삶”은 융의 성격유형론을 체계적이고 알기 쉽게 서술한 책을 찾기 어렵다는 생각에서 정신의학과 교수인 저자가 일반인들도 융의 성격유형론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저술한 책이라고 합니다.

그리하여 주변 사람뿐 아니라 자신의 성격을 알게 됨으로써 원만한 사회생활에 도움이 될 것이라 합니다.


책은 3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부는 ‘성격’인데, 이장에서 성격과 프로이트와 그의 제자인 아들러, 융의 차이점에 관해 개괄적으로 설명하고, 이 책의 주요내용인 융의 16가지 성격유형을 소개합니다.

2부와 3부는 융의 성격유형의 응용이라고 할수 있는데, 2부 ‘삶’에서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해 생각해보고, 3부에서는 정신질환에 관해 설명합니다.


이책은 일반인 독자가 읽어도 알게 쉽게 서술되어있고, 각 성격 유형마다

 누구나가 알고 있는 유명인사들을 대표유형으로 소개함으로써 흥미로웠습니다. 특히 읽으면서 저의 성격이 어떠한 유형에 속하는지 알게 되었다는 점이 큰 수확이라고 하겠습니다.처음 몇장을 읽어 보려다가 중반까지 읽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 책은 인간관계에 활용할 수 있는 성격유형을 익힐 수 있다는 장점과 아울러, 누구나가 이름은 알고 있지만 그 차이점을 알지 못하는 유명 심리학자들에 관해 간략히 요약 설명해 준다는 점에서 교양으로도 아주 좋은 책이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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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기와 우연의 역사 (최신 완역판) - 키케로에서 윌슨까지 세계사를 바꾼 순간들 츠바이크 선집 (이화북스) 1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정상원 옮김 / 이화북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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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기와 우연의 역사

 

이화북스에서 최근 출간된 광기와 우연의 역사는 세계 3대 전기 작가로 알려진 슈테판 츠바이크의 작품이다. 이 책을 고르게 된 이유는 그가 쓴 전기 조제프 푸셰를 읽어본 적이 있기 때문이었다. 조제프 푸세를 읽기 전에는 그 전기의 주인공인 조제프 푸셰뿐만 아니라 그 책을 쓴 슈테판 츠바이크가 누구인지 알지 못하였다. 책을 읽게 되면서 작가의 필력을 느낄 수 있었고, 조제프 푸세라는 정치적 인간을 마음속에 구체적으로 그릴 수 있었다.

 

프랑스 혁명이라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혁명으로 인해 세계사에 화려하게 등장한 나폴레옹을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슈테판 츠바이크는 사람들이 거의 알지 못하고, 당시 기회주의자라고 알려진 조세프 푸셰라는 정치적인 인간의 전기를 저술함으로써 현실 세계에서 권력의 작동방식을 드러내었다. , 현실의 삶에서 힘겨루기를 하는 정치권에서 순수하게 어떤 이념을 신봉하는 걸출한 인물이 주요 결정을 내리는 경우는 극히 드물고, 배후의 인물이 주요 결정을 내린다는 것이다. 그들은 영웅에 비하면 가치는 훨씬 떨어지지만 재간은 나은 종족으로서, 이성과 책임감을 지닌 사람들이 아니라 몹시 의심스러운 성격과 미숙한 지성을 지니고, 뒷줄에 숨어 현실을 조종한다는 것이다. 작가는 조제프 푸셰를 통해 사람들에게 권력의 배후에서 권력을 조종하는 인간을 경계토록 하고자 하는 의도로 역사에서 알려지지 않은 조세프 푸셰라는 기회주의자를 우리 눈앞에 불러내었다.

 

이번에 출간된 광기와 우연의 역사도 색깔을 지니지 않았던 메마른 역사적인 사실이 그의 지식과 판단 그리고 그의 글솜씨 덕분에 화려한 색채를 띄고 무대에 다시 오르는 것을 느낄수 있다.

 

이책은 로마시대이후 지금까지 열네가지 역사적 사실들을 작가의 평가를 곁들여 우리 앞에 내어 놓는다. 일단 수많은 역사적 사실 중에서 열네가지를 선별했다는 것에서 부터 작가의 가치관이 개입되었다고 볼 수 있다. 작가가 보기에 역사의 물결을 바꿔 놓을 만한 중요한 역사적 사실과 작가가 생각하기에 탁월한 인물이었던 사람들을 선별하여 그 자체로는 무미건조한 역사적 사실들에 자신의 평가라는 조미료를 사용하여 맛깔 스럽게 우리들을 대접한다.

 

이책 제목에서 알 수 있는 바와 같이 저자는 역사의 물길을 다르게 돌려놓은 중요한 역사적 사실들이 우연에 의해 결정되었음을 보여준다.

난공불락이라고 여겨 졌던 동로마제국의 제국의 성벽이 뚫린 것은 성안의 보행자들이 지나는 길목에 있는 작은 쪽문이 잠겨있지 않았기 때문이고, 나폴레옹이 워털루 전투에서 패배한 것은 그의 부관이었던 장군의 판단착오 때문이었다.

 

이 책은 우리가 알고 있는 중요한 역사적 사실들이 일어난 배경을 얘기하면서 그것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이 우연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역사적 사실들은 슈테판 츠바이크를 통해 우리 앞에 화려한 옷을 입고 다시 등장한다. 작가는 이를 통해 우리에게 넌지시 암시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

네가 가진 것은 모두 우연이다. 그러니 겸손하라, 또 겸손하라.’ 작가가 하고자 하는 말은 이 말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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