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비움 공부 - 비움을 알아간다는 것
조희 지음 / 리텍콘텐츠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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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의 비움공부

 

중국의 사상가인 장자는 노자와 더불어 중국의 도가사상을 이룹니다.

그래서 두 사람의 이름을 따서 도가사상을 노장사상이라고도 합니다.

예전 장자를 처음 접했을 때 장자가 공자의 를 비판하기 위해 얘기한 노나라 새에 관한 우화가 인상 깊었습니다. 공자는 인간관계에 관한 것으로 라는 것을 얘기 했는데, ‘라는 것은 공자의 제자 자공이 스승에게 죽을 때 까지 행해야 할 덕목을 묻자, 이에 대하여 답한 것입니다. 공자는 자공에게 이렇게 답하였습니다. “ 그것은 서()일 것이다. 자기가 하고자 하지 않은 바를 남에게 행하지 말라라고 하였습니다. 이를 달리 말하면 자신이 원하는 것을 남에게 행하라입니다.

 

오늘날 이기주의와 지나친 자기중심주의가 팽배한 사회에서 공자가 말한 를 행하는 사람이라면 상대방을 배려하는 훌륭한 사람이라고 할 만 합니다. 하지만 공자가 말한 에는 약점이 있는데, 이를 간파하고 장자는 노나라 임금과 새라는 우화를 통해 이를 비판합니다.

 

장자 지략편에 실려 있는 그 우화를 소개해 보겠습니다.

너는 들어보지 못하였느냐? 옛날 바닷새가 노나라 서울 밖에 날아와 앉았다. 노나라 임금은 이 새를 친히 종묘안으로 데리고 와 술을 권하고, 구소의 음악을 연주해 주고, 소와 돼지, 양을 잡아 대접하였다. 그러나 새는 어리둥절해 하고 슬퍼할 뿐, 고기도 한점 먹지 않고 술도 한잔 마시지 않은 채 사흘만에 죽고 말았다. 이것은 자기와 같은 사람을 기르는 방법으로 새를 기른 것이지, 새를 기르는 방법으로 새를 기르지 않은 것이다.”

 

이 우화는 노나라 임금은 새를 지극히 사랑하였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새도 좋아할 것이라고 잘못 생각한 결과 새를 죽음에 이르게 하였음을 보여줍니다.

공자의 가 가진 약점이란 것은 바로 상대방에 행하면 좋을 것의 판단기준이 자신이라는 것입니다. 상대에게 행하는 것을 판단하는 기준이 상대방이 아니라 자신이라는 것이 이런 치명적인 결과를 야기한 것입니다. 물론 사람들이란 보편적인 감정을 지니고 있어서 내가 좋거나, 싫어하는 행동은 상대방도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입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동일한 것은 아니라서 공자의 를 전적으로 밀고나가면 노나라 새에서 보는 바와 같이 상대방에 대한 폭력이 될 수 있다는 것도 사실입니다.

 

장자는 속세로부터 벗어나 자유로운 인간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한편으로 위에서 본바와 같이 장자는 소통의 철학, 관계의 철학이라는 면도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장자의 목표는 인간을 구속하는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일 것입니다.

 

리텍출판사에서 출판된 장자의 비움공부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장자사상을 통해 비움을 배우고, 세상의 구속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을 가르쳐주는 책입니다.

장자에서 발췌한 내용을 소개하고 간략한 해설을 하고, 마지막에는 실생활에서 장자의 비움을 적용해 봄으로써 앞에서 말한 장자의 가르침을 배울 수 있도록 합니다.

한글로 장자의 내용을 발췌해 놓아 일반인 누구나 쉽게 장자에 다가갈 수 있도록 한 것이 이 책의 장점이라 하겠습니다. 장자를 처음 접하시는 분이라면 부담없이 읽기에 좋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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