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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꽃처럼
원경 지음 / 도반 / 2010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글을 쓴다는 것이 이제는 어느 특정인의 몫으로만 정해진게 아니다.
요즘은 일반인을 비롯하여 스님이나 신부님들도 간간히 책을 내시곤 한다.
오늘은 [...그대, 꽃처럼]이란 제목으로 산사의 정서를 담은 원경스님의 첫 작품을 만났다.
[...그대, 꽃처럼]
자연으로 돌아가 여유롭게 차한잔 마시는 듯한 감미로움으로 첫장을 열게된다
원경 스님의 첫작품 [그대,꽃처럼]은 여성스러운 분위기가 느껴져 더욱 친근하게 다가선다
놀랄것도, 다급할것도 없는 평온속에서
생에 그 무엇도 두려움이 없는 자유함이 느껴지는게 마냥 부러울 따름이다.
깨달았다고 다시 얻는바 없으니
자연의 이치에 맞추어 도인처럼 살아 가리라...
'꽃처럼 피었다가 지는 때를 알고
내 혼 만큼난 빛깔과 향기를 날리고
땅이 되고 하늘이 되리라'는 <그대,꽃처럼>의 아름다운 시처럼
나도 꽃처럼 살고 싶다.
삶은 순환의 반복인가보다.
[...그대, 꽃처럼]를 보노라니
내가 고등학교 다니던 80년대로 되돌아 간 듯한 느낌이 든다
여고시절 센치멘탈에 빠져 시를 쓰고, 그림을 그리면서 시를 쓴답시고
날이 새는 줄도 모르게 벅찬 가슴이였는데......
시화집을 만들어 감성주의에 빠져 되돌아 읽어보며 마음을 달래곤 했었는데.....
[...그대, 꽃처럼]은
지극히 감성적이여서 가끔씩 이유없는 막역한 감성에 빠져 허우적 거리거나,
혼자여도 결코 혼자가 아닌 컴퓨터나 텔레비젼, 핸드폰등에 마음을 쏟기가 일쑤인 현대인들에게
안정과 평안을 주는 책으로 알맞은것 같다.
자연과 더불어 집착없는 사랑으로 꽃 드리듯, 차 올리듯, 향으로 맞이하듯 정신적 여유로움을 즐기게 해준다
함께 차를 나누며
혼자여서 외롭고
함께 있어 번거로움보다
혼자여서 자유롭고
함께 있어 충만한 삶
그런 삶이
될 수 있길 빌어 봅니다. (71쪽에서)
잔잔한 여성의 감미로움과, 꽃처럼 때를 알아 스스로 피고 지는 자연의 이치를
지그시 눈을 감고 느껴보는 듯한 여유로움이 함께한다.
결코, 혼자인 시간을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잘 보낼 수 있기를 .......
[...그대, 꽃처럼]은 시와 더불어 산문이 함께 수록되어 있다.
산사의 풍경이 있고,
아름다운 심곡암 너럭바위를 ‘산사음악회’의 천연무대로 활용하여
열세 해째 불심,자연,예술이 하나됨의 장을 열고 있다.
또한, 취봉 큰스님 시봉이야기가 존경의 마음으로 심어져 있다.
방닦는 작은 일을 통하여 인간이 갖추어야 할 덕목을 깨치게 하고,
장작개비의 군불때기로 울타리를 넘지 않는 큰 교훈을 큰스님은 가르쳐 주신다.
본문중에 큰스님의 유언장 일부분에 이런말이 있다.
이제 시간과 공간을 재워야겠다.
죽음의 때를 알 만큼 평화와 여유로움과 자유함 속에서
자연의 이치를 깨달으며 사신 큰스님의 숨결이 느껴지는 진한 감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