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팅 클럽

라이팅 클럽
강영숙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0년 10월

글을 쓴다는 것은 내안에 있는 감정을 문자화 시키는 것이다

글을 쓰고 싶은데 사람의 마음을 사로 잡는 표현력이나, 테크닉이 부족하여

일기 형식으로 낙서하는 것에  그치고 마는 게 보편적이다.

[라이팅 클럽]은 이렇듯 글을 쓰고 싶어하는 이, 글쓰는 이의 현실을 보여준 듯한 소설로써

작가 지망생으로의 삶을 살아오면서 겪었던 일상 생활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모녀가 글쓰기 그 자체를 계속 하면서도 뜻대로 되지 않는 글쓰기로

번민하며 힘겹게 꾸려나가는 삶의 여정이 여실히 드러난 [라이팅 클럽]

이 책은 강영숙 작가의 두번째 장편 소설로,

문화 웹진<나비>에 연재되었다.

 

[라이팅 클럽]은

불우한 여건-아빠는 누군지 모르고, 작가의 꿈을 가진 철없는 엄마를 중심으로

주인공 역시 글쓰기를 놓지 못하는 딸이 자유분방한 삶을 살아온 모습을 담고있다.

작가 지망생의 엄마가 동네에 글짓기 교실을 운영하면서 뭔가 한 가닥의 희망이 비치는가 했는데

엄마의 철없음은 밑바닥의 삶을 벗어나지 못하게 한다.

여기서 엄마는 딸에게 '김작가'로 호칭되고 있으며

모녀지간의 두사람의 모습은 일반적이지 못하고

각자의 틀안에 박혀 자기방식으로 살면서 고독한 삶을 영위한다.

방황으로 고등학교를 마치고 어영부영 세월을 보내면서 나름 최선을 다하지만,

특별히 내세울 만한 일을 갖지 못한다.

주인공 영인은 엄마를 보면서, 주변 사람들을 통해서 자신을 돌아보며 성숙해 간다

책을 읽다보면 글쓰기 모드의 필요조건에 관한 이야기를 나오며

소설이나 글쓰기의 기본은 설명이 아닌 묘사라는 것을 말하고 있다.

또한, 내용중에는 현실에서의 어려운 문제점인 취업란의 모습을 그려 내고 있다

어느날 영인은 무작정 한 남자를 따라 외국생활을 결행, 미국에 가서

잠시 어설픈 결혼생활 비슷하게 하지만, 마음의 상처만 가득한채 홀로서기에 이른다

전전긍긍하다가 자리를 잡게된 직업이 네일아트이다.

미국에서 네일 아티스트로 일하면서 놓지 못한 글쓰기를 여전히 하면서 겨우

안정권에 들어 섰나 했는데 엄마인 '김작가'가 많이 아프다는 소식을 듣는다

그녀는 엄마의 곁으로 돌아와 지인의 도움을 받아 엄마와 단 둘이 살 집

새로운 보금자리를 만든다.

그곳은 바로 [라이팅 클럽]이기도 하다.

 

현실과 환상은 엄연히 동시에 존재 가능하다

경제적 보상이나 사회적 지위가 주는 만족감이 없는 글쓰기는 환상에 불과하다

그 환상속에서 글을 쓰면서 행복을 느낀다는 것에 대하여 이해는 되지만,

현실의 생활은 그것만으로는 족할 수 없는것이다.

요즘은 블로그나 미니홈피등 1인 미디어를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글쓰는 이들이 많다

나역시 글쓰기를 꿈꾸며 항상 낙서하듯 글을쓴다.

글쓰기는 감성이 풍부한 사람들에게는 특히 멈출 수 없는 소명과 같다.

어쩌면 자기 만족에 그치고 말수 있는 일기에 불과 하겠지만 우리는

[라이팅 클럽]의 모녀처럼 글쓰기를 멈추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