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되이 백 년 사는 사람 되지 않으리 - 한세상 자유롭게 살다 간 한국의 풍류 인물 20
김삼웅 지음 / 원더박스 / 2018년 2월
평점 :
절판


이 책의 저자이신 김상웅님은 그동안 전기와 평전  등 인물이야기로 많은 책을 발간하신 분이다. 이 책에는 우리나라 고유 사상인 풍류와 풍류객으로 볼 수 있는 자유로운 영혼 인물 20인의 삶을 정리하였다. 먼저, 나에게는 풍류라는 단어가 옛날 양반들이 정자에 앉아 술을 마시고 시를 읆으며 사는 유유자작ㄹ한 삶이라는 선입견을 갖고 있었는데 저자는 풍류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을 하고 있다. 풍류는 우리나라 고유 사상으로  신라말에 불교와 유교가 들어와  토착화 되면서 점점 퇴화하기 시작하여 고려의 국교가 된 불교와 조선조의 국교처럼 굳어진 주자학 체제, 이어서 일제 강점기에 식민지 지배와 해방 후 전쟁과 냉전을 거치는 과정에서 거의 소멸되다시피 하였다고 한다.

풍류하면 대표적인 김삿갓에 대한 이야기도 담겨 있다. 중국의 이태백, 두보와 함께 세계 3대 방랑 시인으로 꼽히는 김삿갓의 진정한 존재 가치는 세속의 규범에 거침이 없는 풍류를 즐기면서 사는 데 있었다. 유랑생활 36년동안 김삿갓은 발길 닿는  대로 그야말로 행운유수와 같이 떠돌았다고 한다. “천리길을 지팡이 하나에 맡겼으니 남은 엽전 일곱 푼도 오히려 많다. 주머니 속 깊이 있으라고 다짐했건만 석양 주막에서 술을 보았으니 내 어찌하랴.”남의 집 문 앞에서 밥을 얻어먹는 서러움을 시로 쓰기도 하고, 술 한 잔 기울이며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는 마음을 시로 남기기도 했다.가진 것 없는 가난한 시인은 평생 동안 백성의 벗이 되어, 그들과 함께 기쁨과 슬픔을 나누고, 그들을 괴롭히는 부자들을 풍자하고 조롱하는 시를 썼다. 반전의 테크닉과 반전의 묘미는 글의 문맥을 한참 생각케하며 읽어내려가면 무릎을 탁 치며 글쓴이의 심중과 의도하는 진정한 복심을 돌아서서야 느낄수 있는 글읽기의 묘미재치 있으면서도 사람들의 삶이 잘 녹아든 시를 많이 남겼다. 김삿갓은 시의 소재나 형식, 그 어느면에서건 시적 규범과 탈규범의 경계를 마음대로 넘나들면서 자신을 달래고 세태를 풍자했던것 같다.어떤 목적을 가지고 시를 쓰지 않았다는 부분에 주목할 만 하다. 만냑 그가 명예와 사사로운 욕심을 위해 시를 남겼다면 지금처럼 유명해 지지는 않았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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