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고양이가 내게로 왔다 - 최선을 다해 대충 살아가는 고양이의 철학
보경 지음, 권윤주 그림 / 불광출판사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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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의 눈동자를 보면 꼭 선승의 눈 같다. 결코 먼저 말하지 않고 오히려 묻는 듯하다. 내가 뭔가 물어보려 하면, 그렇게 생각하는 너는 하고 되묻는 것이다. 그래서 고양이의 눈을 보고 있으면 내가 나를 보는 착각이 들기도 한다. 자기관조 내지는 마음의 빛을 돌이키는 회광반조(廻光返照)의 법문이다.”(본문 중에서)


 저자인 보경 스님은  1983년 송광사에서 현호 스님을 은사로 출가한 이후 젊어서의 선방생활 10년과 수년의 종무행정을 거쳐 현재는  보조사상연구원 이사장을 맡고 계신분이다.  보경스님은 일생 1만 권의 독서의 꿈'을 품고, 불교의 인문학적 해석을 평생의 일로 삼은 스님'으로도 많이 알려진 분이시다.  어느덧 보경스님의 책을 처음 접했던 시간이 5년이 훌쩍 지나버렸다.  희미하게 기억나는 부분은 법정스님이 쓰신 글과 많이 닮아있어 편안하게 읽었다는 부분과  도심 속 수행자로서 세상 사람들이 모두 잘되길, 행복하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이 담겨 있었던것 같다. 그래서 책에 실린 글들은 불필요한 욕심과 갈등,다툼의 마음을 버리고 자신과 주위 사람,일상을 바로 들여다보게 만들어 준 책이었다.

 '어느 날 고양이가 내게로 왔다"는 보경스님이 최근에 내신 에세이집이다. 2017년 겨울, 12년간 도시 사찰 주지 소임을 마치고 산중 사찰로 내려간 보경 스님. 그리고 깊은 산중에서 한 고양이를 만나 인연 맺고 고양이와 지낸 한철 동안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평생 만권의 책 읽기를 서원한 스님답게 고양이를 만나고 관찰하면서 사람들 속에서는 알기 어려웠던 많은 것들을 깨닫게 됐다. 그중에서도 스님에게 고양이가 안겨준 특별한 교훈을 발견할 수 있는데 바로 ‘바라보기’다. 한겨울 산사의 풍경을 떠올리며 스님이 고양이를 챙기는 따듯한 마음이 그대로 전해온다.

추운 겨울 우리동네의  아파트 화단에는 길고양이들의 급식소가 설치되어있다. 길 위의 작은 생명에게 온정을 베푸는 분들이 손수 만들고 먹이도 주고 계신다. 하지만 그 반대의 입장에 서계신 분들도 많다. 길고양이들이 짝을 찾을 때 내는 우는 소리가 신경에 거슬리며 급식소주변이 지저분하다는 것이 그 이유이다. 앞으로 우리가 만들어야 하는 사회가 작은 생명도 존중할줄 알고 구성원 간에 불편함과 피해가 생겼을 때 그것들을 최소화 해야 함께 살아가기 좋은 세상이 될것이다.지나치는 길에 평소에는 그냥 지나쳤던 이곳에 잠시 서서  고양이가 먹이를 먹는 모습을 쳐더보았다. 추운날씨 만큼이나 처량해 보이는 길고양이다. 보경스님의  따뜻한 마음을  떠올리며 한동안을 쳐다보았던 시간을 가져보았던 계기가 된것은 바로 이책 덕분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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