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갈래 길
래티샤 콜롱바니 지음, 임미경 옮김 / 밝은세상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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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기 다른 운명을 가진 세 여자가 인생의 한복판에서 시련을 견뎌내는 이야기다. 좀 더 정확히 이야기 하자면 삶의 절망 끝에서 남들보다 조금 더 용기를 내 지금 현실을 벗어나려고 노력하는 세 명의 여자에 관한 이야기이다.

인도에서 불가촉천민으로 태어나 평생 타인의 분변을 치우며 살아야 하는 스미타, 인도 사회에서 불가촉천민은 동물보다도 못한 대우를 받는다. 불가촉천민들은 4,000여 년간 온갖 핍박을 감수하며 상층 카스트의 윤택한 삶을 뒷받침해왔다. 불가촉천민 중에서도 가장 낮은 계층인 반기, 파기, 시칼리아 사람들의 삶이 가장 비참하다. 보통 손으로 청소를 해서 먹고 산다. 재래식 공중 화장실에서 배설물을 옮기고 가정집 변기를 청소하고 길에 떨어진 동물의 배설물을 치운다. 오염된(불결한)’ 직업을 가진 자들은 교육이나 구직 자체가 불가능하다. 다른 부류의 불가촉천민조차 이들의 손을 거친 음식물이나 음료수를 받아먹지 않는다. 뿌리 깊은 차별이 그들의 선택을 막고 있다. 그저 하루하루 고통스럽게 생존을 이어가는 그들에게 미래는 암울하다. 배고픈 현실이 미래의 출세보다 훨씬 중요하다. .

카스트 제도의 제5계급 불가촉천민은 최악의 조건에서 살아간다. 상층 카스트의 윤택한 삶을 위해 비참한 노예 생활을 감수하며 살아간다.

캐나다에 사는 변호사 사라는 동료는 물론이고 같이 사는 사람에게도 절대로 자신의 약점을 노출하지 않는 완벽주의자이다.그녀는 워커홀릭인 잘나가는 싱글맘이지만 그녀는 어느 날 유방암 선고를 받는다. 절대로 무너질 것 같지 않았던 직장에서의 자신의 위치가 한순간에 무너지는 걸 경험하면서 스스로에게 가졌던 긍지마저 조금씩 허물어지고 있다.

시칠리아에 사는 줄리아는 3대째 내려오는 가발 공방을 자신이 이어받을 것이라 철석같이 믿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아버지가 쓰러지고 몰랐던 진실을 알게 되면서 공방이 문을 닫을 위기에 처하게 된다. 삶에서 넘지 못할 장애물을 만난 세사람. 작가가 이들을 통해 전하고자 한것은 "스스로 바꾸지 않으면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다"이다. 삶의 여정은 각기 다르지만 하나의 삶을 지향하는 세여자의 인생이 담겨 있다. 인간의 개인 의지와 노력으로 절대 바뀌지 않는 오랜 관습과 편견에 대한 도전이자 외침으로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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