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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후들의 성지 도쿄 & 오사카 - 아키하바라에서 덴덴타운까지 본격 해부
방상호 지음, 김익환 그림 / 다봄 / 2017년 9월
평점 :
절판
키덜트 문화에는 부정적인 시선이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키덜트 문화는 일본 ‘오타쿠’의 어설픈 모방, 어른들의 철없고 유치한 취미, 심지어 피터팬 콤플렉스라고 조롱받았다. ‘왜색 문화’란 비판도 들어야만 했다. 특히 완구는 ‘어린이 것’이라는 인식이 강한 우리나라에서 ‘철없는 어른’이란 핀잔을 듣기 쉬워 드러내놓고 키덜트 문화를 즐기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키덜트 문화는 우리에게도 또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근래들어 어른과 어린이의 경계를 허문 놀이들도 ‘키덜트 문화’를 이끌고 있다. 키덜트(Kidult)는 Kid와 Adult의 합성어로서 어린이의 문화를 즐기는 어른들을 가리키는 단어이다. 어린이의 감성과 취향을 지닌 어른을 가리킨다.
이제 키덜트 문화는 일본만이 가지는 특이하고 괴상한 어른들의 취미가 아니다. 전 세계적인 하나의 문화이고 산업이다. 경제가 불황일 수록 키덜트 시장이 더 활기를 띤다고 한다. 현재 일본의 키덜트 산업은 애니메이션과 마찬가지로 국가 산업으로 성장하여 경제적으로나 문화적으로나 일본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한다. 키덜트 문화를 이해하고 사랑에 빠진 덕후라면 일본은 한 번쯤 가 보고 싶은 '이상향'이라고 할 수 있다. 어딜 가든 만화, 애니메이션, 피규어, 게임 등을 맛볼 수 있을것 같아 무작정 떠나보고 싶지만 바로 떠나기에는 너무 정보가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이 책은 보편적인 일본여행자들을 위한 안내서가 아닌 일본의 대표적 문화인 만화, 애니메이션, 피규어 등 키덜트 문화를 좀 더 많이 접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집필한 특화된 여행책이다.
이 책의 저자는 애니메이션전문지 <월간 뉴타입 한국판>의 수석기자겸 편집장 대리를 엮임한 김익환님으로 일본을 10년 동안 내 집처럼 드나든 기자의 취재 경험을 바탕으로 한 책답게 그 내용이 알찬 느낌이다. 도쿄와 오사카를 중심으로 일본 마니아문화의 대명사 아키하바라, 나카노, 덴덴타운,그리고 교토까지 키덜트 문화를 접할 수 있는 마니아의 명소를 소개하고 있다. 책의 말미에는 소비세 세금환급 등 더욱 알뜰하게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팁인 키덜트 쇼핑, 편의점 활용 노하우, 쇼팅을 위한 간단한 일본어등이 수록되어있어 도움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