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퓰리즘의 세계화 - 왜 전 세계적으로 엘리트에 대한 공격이 확산되고 있는가
존 B. 주디스 지음, 오공훈 옮김, 서병훈 / 메디치미디어 / 2017년 7월
평점 :
절판


미국에서 ‘포퓰리즘’은 정치인의 ‘인기 영합주의’ 내지 ‘대중 영합주의’라는 딱지가 붙어 좋지 않은 용어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포퓰리즘은 원래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미국 사회의 모순을 타파하려고 새롭게 등장한 인민당의 이념을 두고 한 말이다.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포퓰리즘이란 인기영합주의로 선거때 표를 얻기위한 선심성 공약과 정치행위라고 알고있었는데 이 책 '포퓰리즘의 세계화'는 똑 부러지게포퓰리즘이 무엇이라고 규정하지 않는다. 전세계에서 목격되는 포퓰리즘의 현상이 각양각색으로 워낙 다양해  '유사성은 있어도 배타적특성은없기'때문이다. 어떤 정치 상황에서 포퓰리스트들이세를 얻는지 명확하게 지적하고있다.

이 책은 트럼프의 사례를 집중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트럼프는 중도보수파 성향의 인ㅁ물로 20년 이상 정치진출을 모색해 온 인물로 낙태권리를 지지했고,사회복지 지출을 늘리는데 동의했다. 그러나 2016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그는 전통적 공화당 노선으로 한발 다가섰다.
혜택을 바라지만 실제 행동하지 않는 다수 대중을 상대로 정치인이나 지도자라고 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포퓰리즘을 적용하는지 또 사람들이 어떻게 끌려가는지와 포퓰리즘을 이용하는 정치인의 특징에 대해 저자는 좌파 포퓰리즘과 우파 포퓰리즘 차이를 분석한 뒤, 포퓰리즘이 일시적 일탈이 아닌 지속적 현상이라고 지적한다. 하지만 포퓰리즘은 ‘엘리트(최상류층)나 기득권층에 대항하도록 보통 사람들을 결집시키려 하는 사람들이 사용하는 언어’로 규정할 수 있다.  포퓰리스트들의 주장에는 나름 일리 있는 것도 있는 반면, ‘말도 안 되는’ 불평도 있다. 아무튼 이들의 주장은 문제점이나 위험을 미리 알려주는 조기 경보 역할을 한다. 예컨대, ‘모두를 위한 의료보험’이나 무상 대학 교육과 같은 샌더스의 주장은 당장의 현실성은 없어 보이지만, 대다수 국민의 불안을 반영하고 있다. 

현재 우리 사회의 화두인 경제민주화는 자본주의의 여러 가지 모순을 해결하는 데 필요한 일종의 포퓰리즘이다. 즉 경제민주화는 사회의 왜곡된 구조를 정상화시켜달라는 전반적인 민의의 요구인것이다. 1인 다수표를 행사하는 자본주의 경제체제의 모순은 11표를 행사하는 민주주의 정치체제가 견제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역사의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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