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인생은 얼굴에 남는다 - 한 호흡 가다듬고 삶의 흐름을 바라보다
원철 지음 / 불광출판사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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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얼굴에는 그 사람이 살았던 과정이  묻어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이 책의 저자인  원철스님은 1986년 해인사로 출가하셨다.  해인사, 실상사, 은해사 등에서 수행하고 경전과 선어록을 연구하고 강의하신 경력을 지니고 계신다.

보편적 사람의 습성은 나타난 것으로 판단하게 된다. 나타난 것이란 보여진 상태, 들려오는 현상이다. 눈으로 보여진 것과 귀로 들려진 것으로 흥분하고 행동하고 또한 허리를 굽히는 아부적 태도를 취하기도 한다. 동물들의 세계는 내면을 보지 않는다. 보여진 외모에만 반응하도록 되어 있다. 그러기에 포효하게 되고 작은 몸집이라도 조금 더 크게 보이려 기를 쓰게 되는 것이다.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긴다는 세상은 바로 동물적 인격 소유자들의 습성에서 온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너무 겉으로 보여지는 외면적인 모습에 치중하고 살아가고 있지는 않는지 반성되는 부분이 있었다. 책은  불자들이 새겨야 할 말씀들을 108개의 기도문으로 가려 뽑아 해설과 함께 담고있다.담판한이란 말이 있다.

불교의 선가에서 이르는 말로 넓직한 나무판자를 짊어지고 가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나무 판자를 지고 가는 사람은 150도를 돌리게 되어있는 사람의 목을 거의 앞만 보게 한다. 담판한의 장점으로는 묵묵히 자기 길을 간다는 것과 남의 일에 공연히 시시비비를 가리지 않게 되는 것과 한 분야에서 일가견을 이룬 사람을 뜻한다. 하지만 단점으로는 사물이나 생각이 한 편에만 매몰되면서 치우친 행동을 하는 외골수가 되는 것과 의식적이건 무의식적이건 보고싶은 것만 보게되는 영구적 담판한이 되는 거다. 우리는 다른 사람의 허물을 쉽게 보지만 정작 보아야 할 자신의 허물에는 어두운 편이다. 그 속에 내 얼굴도 있을 것이다.

인생은 책을 통하여 정밀하게 다듬어진다고 생각한다. 내가 수행자가 아니고 될 수 없기에 수행자의 책을 1년에 몇권씩은 꼭 읽는 편이다.

 다른사람의 경구를 참고하고, 의견을 쓴다는 일이 자칫 자기주장만 너무 강한 글이 되어서 스님들이 쓰신글은 왠만하면 피해 읽는 나에게  원철스님의 글을 읽어도 좋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원철스님 특유의 유머와 친절함 무엇보다 담백한 문체가 돋보인 작품이다. ​편안하게 읽어가면서 많은 부분들을 공감할 수 있어서 좋았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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