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철학 - 문재인 정부에 보내는 한 철학도의 물음
황광우 지음 / 풀빛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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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철학이라는 학문은 세계를 개조하기 위한 도고라고 말한다. 철학자인 저자는 소위 운동권에서 활약했던 인물로 1980년대 ‘정인’이라는 필명으로 펴낸 <소외된 삶의 뿌리를 찾아서>와 <들어라 역사의 외침을>이란 책을 펴낸 당사자이다. 문재인 정부에 보내는 한 철학도의 물음’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책은 저자가 몸으로 겪은 우리나라의 현실이자 역사이다. 저자는 지난 20년 동안 다섯 차례나 집필했다가 그때마다 출간을 포기했었다고 말한다. 그래서인지 책에 수록되어있는 글도 1984년에서 부터 2017년까지 걸쳐 집필했던 내용들을 주제별로 묶었다.


책은 모두 3부로 나뉘어져 있다. 먼저 1부는 제목대로 그시절의 이야기로  젊은이들을 위해 작성했다고 밝히고 있는데 시작은 50년 가까이 극장에서 영화 시작 전에 상영되면서  독재자의 치적을 홍보하는 '정부의 대변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1970년대의 대한뉴스에서부터 시작한다. 2부는 '성장 프레임의 파탄'을 제목으로 달고 오늘의 대한민국을 있는 그대로 서술했다. 


 '성장 프레임의 파탄'에서는 10대 재벌의 곳간엔 600조원이 넘는 부가 쌓여 있지만 서민의 가계부채는 1300조원이 넘는다. 재벌은 팽창했고 민생은 파탄 났다. 그러나 성장주의의 뿌리는 여전히 깊다.  부정축재와 부동산 투기, 비정규직과 차별, 입시지옥과 청년실업은 모두 '성장'이라는 독나무에 열린 독이 든 열매라고 강조한다 마지막으로 3부에서는 우리가 만들어야 할 새 세상에 대한 몇 가지 구체적인 모습들을 제언한다.


전반적으로 애국심,덕,지성이 존재하는 사회에서는 정부가 민주화될수록 사회도 개선된다. 그러나 부의 분배가 매우 불평등한 사회에서는 정부가 민주화 될수록 사회는 오히려 악화된다. 부패한 민주 정부에서는 언제나 최악의 인물에게 권력이 돌아간다.정직성이나 애국심은 압박받고 비양심이 성공을 거둔다. 최선의 인물은 바닥에 가라앉고 최악의 인물이 정상에 떠오른다. 독재는 나쁜 것이나 성장은 좋은 것이라는 환상을 갖고 있는 우리들, 부동산 투기가 나쁜 것이라고 알고 있지만 모두가 부동산 투기를 하는 등 오늘의 대한민국의 현상을 제대로 짚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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