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신, 우리는 무엇을 믿는가 - 신은 인간을 선하게 만드는가 악하는게 만드는가
아라 노렌자얀 지음, 홍지수 옮김, 오강남 해제 / 김영사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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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인 '아라 노렌자얀' 은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교의 심리학과 교수이다. 종교가 심리에 미치는 영향과 문화적으로 다양한 상징을 설명하는 연구를 주로 하고 있는 분이다. "인류는 어떻게 익명성에도 불구하고 수천 년 동안 구성원들 간에 결속력이 강하고 고도로 협조적인 거대 사회를 유지해올 수 있었을까?" 저자는 '심판자 가설을 통해 '심판하는 신'에 대한 믿음이야말로 이 문제의 해결사라고 주장한다. 심지어 이 해결사는 꼭 초자연적 존재일 필요도 없다. 힌두교나 불교에서 말하는 ‘업(業, Karma)’을 믿는 것도 똑같은 심리적 효과를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저자는 "거대한 신"의 세계에서 가장 마음을 식민지화하는 일신교와 다신교 신앙 확산과 종교를 조직 했을까? 에 대한 의문에서 시작한다.

책은 모두 8장으로 구성되어있는데 처음 1장은 종교의 진화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 다문화 환경을 제대로 인식하고 준비하는 데에 있어 종교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기능한다. 무엇보다 종교는 절대적인 신념 체계로서 한 개인뿐만 아니라, 문화의 핵심적 요소를 이루기 때문이다. 이처럼 종교가 실제로 다문화 시대에 중요한 변수로 자리 잡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역할과 의미는 충분하게 인식되고 있지 못하다. 더불어 종교는 다문화 사회화 과정에서 모두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볼 수 있다. 한편으로 종교는 개인에게 삶의 의미를 부여하고 공동체의 통합과 안정에 기여하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공동체 내부에 존재하는 갈등을 폭발적으로 증폭시키거나 종교 그 자체가 강력한 갈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2장부터 6장 까지는 '친사회적 종교'의 등장을 심리학적 관점에서 살펴보고 있다. 2장에서는 다른 사람들의 평판을 감시하고 자신의 평판을 관리하려는 기본적인 사회적 직관이 어떻게 사람들로 하여금 서로 에의를 지키도록 하는지 살펴보고 있다. 3장은 초자연적 감시자들은 정확히 어떻게 사람들이 서로 관용을 베풀고 협력하고 정직하게 행동하도록 만들까?라는 의문에서 출발한다. 4장에서는 친사회적인 종교와 신뢰의 관계를 분석한다. 신이 감시한다고 생각해 사람들이 서로 협력한다면, 신에 대한 믿음이 투철하다는 사실을 겉으로 드러내 보이면 같은 종교를 믿는 사람들 사이에 상호신뢰의 수준이 훨씬 높아진다. 7장에서 9장까지는 지난 1만2천 년에 걸쳐 친사회적 종교와 대규모 협력 공동체가 출현하도록 만든 역사적 동향에 대해 살펴본 내용이다. 인간이 종교를 통하여 궁극적으로 묻는 것은 도대체 무엇인가? 종교의 궁극적 목적은 무엇인가? 그것은 ‘어떻게 하면 구원받을 수 있는가, 어떻게 하면 구원을 얻을 수 있는가? 사람들은 보통 종교와 세속주의를 정반대의 개념으로 생각하지만 역사와 심리학을 살펴보면 이 두개념은 연속선상에 있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문명의 기원에 대한 이러한 기본적인 퍼즐이 서로 응답하는 놀라운 주장을 한다. 양적 연구, 역사적 문화적 예시, 그리고 신학 텍스트, 신자의 사례를 통해 심판자로서의 신 관념이 작은 규모로 갇혀 있던 인류를 대규모의 사회로 격상시키는 과정에서 결정적 역할을 수행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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