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하고 찌질한 경제학의 슈퍼스타들 - 애덤 스미스부터 폴 크루그먼까지, 35인의 챔피언들과 240년의 경제사상사를 누비다
브누아 시마 지음, 권지현 옮김, 뱅상 코 그림, 류동민 감수 / 휴머니스트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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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은 "20세기의 사회과학"이다. 지난 백년을 통해 "경세제민"의 학문, "치세의 방법론"으로 입지를 확실하게 다졌다. 사회과학으로선 유일하게 노벨상 수상대상인데서도 그 입지와 위상은 확고하게 드러난다. 케인즈와 슘페터에 대해 얘기하지 않고 20세기 역사를 얘기하기는 불가능할 것이다. 비록 세기말 대변혁기를 맞아 경제학은 절대절명의 위기에 놓여있지만 새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서도 현대 경제학자들의 업적을 돌이켜봐야 할 것이다.


'자유방임주의’, ‘인구론’, ‘비교우위론’, ‘자본론’, ‘일반이론’, ‘게임이론’, ‘일반균형이론’, ‘머니터리즘’, 200여 년의 장구한 세월 동안 경제학의 주류를 이루었던 이론들이다. 이 모두는 사실 위대한 경제학자들이 예리한 시각으로 사회를 관찰한 결과 얻어진 경제사회의 진리들이다. 경제학 이론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경제학자를 살펴보아야 한다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렇다고 이 책이 단순히 경제학자의 평전처럼 그들이 살아갔던 이야기만 다루고 있는 것은 아니다. 역사적 사건의 한 가운데에서 세계경제를 좌지우지했던 경제학자들의 활약상을 다룸으로써 그들의 이론과 그 생성과정에 대한 이해를 도와준다.


평상시 경제에 대한 관심은 많았지만 경제학자에 대한 나의 시각은 부정적이었다. 언제나 합리주의와 효율성을 추구하면서 효용을 극대화 하려고 하는 기본 원리는 옳지만 서도 효용을 극대화를 위해 약간의 문제나 손해는 가만하고 가야한다는 것. 즉 눈앞에 있는 사람의 어려움은 외면해 버린 채 효용의 극대화라는 이름으로 그 행위를 정당화 시켰다고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 사이의 사랑과 이해, 이런 쉽게 알 수 없지만 분명히 존재하고 있는 정신적 가치는 배제해 버린다는 것이다. 그래서 인간미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생각을 다시하게 되었다. 경제학의 계보를 쭉 보면서 그들이 경제학이라는 학문을 연구하고 발전시킨 근본적인 이유는 인간애였다. 모든 사람이 풍요롭게 살 수 있는 시대를 그리면서 경제학자는 연구해 왔던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눈앞의 어려운 사람을 보고 경제 질서, 원칙을 무시하고 돕는 것은 근본적인 문제를 더욱 심화 시킬꺼라고 생각한 까닭에 그들은 그랬던 것이었다. 경제학자들은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사회 구성원 전체에게 풍족함을 전해주기위해 차갑고 이성적으로 판단했던 것이다. 근본적 문제를 해결하고 풍족함을 전해줄 복음이야 말로 경제학이고, 그 구원을 전해줄 천사야 말로 경제학자였던 것이다.  우리의 생활 그 자체인 ‘경제’. 하지만 사람들은 경제학을 너무 어렵고 전문적이라고 인식하고 있다. 이러한 일반적인 인식을 뒤엎기 위해 쓰여진 위대하고 찌질한 경제학의 슈퍼스타들' 은 교과서에서 접하는 경제학 이론은 지극히 평면적이지만, 지식사회학과 계보학적인 접근방법으로 여러 경제학자들이 어떠한 시대적 배경 하에 어떤 문제에 직면하여 그러한 이론을 전개하였는지를 살펴보는 것은, 딱딱하고 재미없는 학문을 어떠한 이론도 절대적이지 않다는 진리와 함께 입체적이고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바꾸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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