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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 가치투자를 넘어서
프렘 자인 지음, 김세진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6년 1월
평점 :
절판
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은 일반인에게도 널리 알려진 유명인이다. 버핏이 주인인 버크셔해서웨이 그룹은 지난 반세기 동안 자산, 수익, 시장가치 면에서 매년 20% 정도씩 성장했다. 이 그룹이 달성한 수익률은 지금까지 누구도 이뤄내지 못한 업적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는 미국의 갑부로 저평가된 주식을 장기 보유해 시세차익을 얻는 `가치투자` 기법을 전 세계에 전파해 왔다.우리나라에서도 워런버핏의 투자방식에 대해 '가치투자'의 정석으로 인식해 실제 워런버핏이 사들인 주식은 내실있고 성장가능성이 높은 주식으로 평가하는 것이 일반화될 정도이다.
이 책의 저자인 '프렘 자인'은 인도 출신 경영학자이며 미국 공인회계사인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버핏이 추구한 진짜 가치와 방향이 무엇인지에 대하여 설명을 담고 있다. 저자는 모두 9장에 걸쳐 버핏의 투자원칙을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투자의 달인으로 불리는 워런버핏은 단순한 주식 매매에 매달리지않고 지속 가능한 성장 기업에 장기 투자로 유명하다. 워런버핏의 투자기법은 가치투자와 성장투자의 장점을 결합한 것으로 지속가능한 성장기회를 가진 기업에 투자한다는 성장투자원칙과 버핏의 투자기술이 맞물려 이룬 실적이라고 분석한다.
먼저 1부에서는 워런 버핏이 전문 뮤추얼펀드 매니저를 쉽게 이길 수 있었던 이유와 버크셔 역사에서 중요한 사건 몇가지에 대해 설명한다. 2부에서는 가치투자와 성장투자에 대한 설명을 담고 있는데 투자 대상의 미래 생산성이 아닌 미래의 가격 변동에 대해 집중하면 투기가 된다. 투기만큼 부적절한 것도 없다. 동전을 던지기를 하면 처음에는 누구나 50%의 확률로 이길 수 있다. 그러나 동전 던지기를 계속하면 누구도 계속 이길 것을 기대할 수 없다. 마찬가지로 이 자산이 과거에 가치가 올랐다고 해서 그것이 이를 구입할 이유는 결코 되지 못한다고 말한다. 3부에서는 버핏이 투자에 필요한 현금을 만들기 위해 활용한 보험에 대해 4부에서는 소매, 시설, 생산업계를 대상으로 한 버핏의 다양한 투자에 대하여 5부에서 7부 까지는 분산과 위기, 시장의 효율성, 수익성과 회계를 주제로 버핏의 투자 방법에 대한 설명을 이어간다. 주식은 매분 매초마다 가격이 바뀌고 그 가격이 전시된다. 시장과 경제, 이자율, 주가 변동 등에 대해 너무나 많은 말들이 오간다. 끊임없이 "가만 있지 말고 뭔가를 하라"는 메시지를 쏟아붓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9부에서는 버핏이 소매, 제조, 시설 부문에서 대규모 복합기업을 성공적으로 경영할 수 있는 비결에 대한 분석이다.
최근 가치주의 상승률이 성장주나 전체 주식시장의 상승률을 웃돌고 있지만, 저평가된 종목을 장기간 보유한다고 해서 언제나 그 종목이 높은 수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현재 실적이 주가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해도 업종 내 경쟁이 심화돼 실적이 악화되거나 미래 성장성이 불투명할 경우 생각보다 오랜 시간 동안 주가가 오르지 않아 낭패를 볼 수도 있다. 가치주란 회사의 실력에 비해 주가는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종목을 뜻한다. 독점적인 사업구조를 가진 전기나 가스 등 에너지 관련 공기업이나 대형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기 어려운 중·소형주가 가치주 목록에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저평가된 가치주를 발굴해 주가가 적정 수준으로 오를 때까지 보유하는 방식이 전통적 의미의 가치투자다. 가치투자는 잦은 매매를 하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일 필요가 없고, 주식시장이 큰 폭으로 오르내리며 불안한 흐름을 보여도 다른 성장주들에 비해 가치주의 변동 폭이 작은 경우가 많아 안정적인 주식투자 방식으로 꼽힌다.
반세기 넘게 최고의 수익률을 보여준 워런버핏도 흔들릴 때가 있었다. 문제는 주식시장이 달라지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성장주 투자가 시장의 유행으로 자리잡았고, 버핏의 투자 방식은 설곳을 잃었다. 더욱이 다른 펀드매니저들이 괄목할 만한 실적을 내기 시작했다. 생애 처음으로 버핏이 주가지수나 경쟁자들에게 뒤처지게 된 것이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버핏을 가치에 투자하는 거대자본가로 알고 있지만 이 책을 읽어 보면 버핏은 단순한 가치투자자가 아니었음을 알 수 있었다. 그의 투자 방식에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가치’의 뜻보다 좀 더 광범위한 의미를 담고 있는 듯하다. 저자는 디테일한 분석을 통해 버핏의 투자방식에서 훨씬 큰 폭에서 가치를 파악하고 있다는 장점을 가진 책으로 성공적인 주식투자를 위하여 지금보다 더 넓은 범위를 고려해볼 수 있는 책으로 평가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