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을 탈출하는 방법 - 각자도생의 경제에서 협력과 연대의 경제로
조형근.김종배 지음 / 반비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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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는 다양한 방식으로 존재한다"


21세기는 경제가 세상을 지배하는 시대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모든 분야에서 경제의 영향력은 막대하다. 이 책은 2013년 10월 부터 12월 까지 방송된 팟 캐스트 '김종배의 사사로운 토크(사사톡)'의 '대안경제학' 코너를 수정, 보완해 책으로 낸 것이다.

책은 크게 두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다. 첫번 째 파트는 다른 경제를 꿈꾸는 다른 나라들의 사례이다. 소비는 현대자본주의의 문법이다. 소비는 단지 경제적 효용을 위해서가 아니라 인간관계를 맺기 위해서, 자신을 표현하기 위해서, 무엇보다도 스스로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해서 요구되는 주체의 기술이 되었다. 그 결과 우리 인간들은 사물들의 질서 속에서 텅 비게 된다.


자본주의는 노동하는 인간이라는 주체를 요구했다. 신자유주의는 한 발 더 나아가 평생토록 자기계발하는 주체를 요구한다.  이타심과 협력과 연대를 증진하는 제도적, 사회적 조건이 무엇인지, 다양한 모델을 검토하고 그 성공과 실패의 원인등에 대해 저자들의 대화 내용이  생생하게 담겨있다. 내용은 이들이 되살려낸 성장과 분배, 일의 보람 등 경제학자들의 진짜 고민들이 대부분이다. 민주주의와 사회적 경제, 계획, 복지, 이런 낱말들을 대안의 시야 속에서 다시 상상해 보기 등이다.


저자는 균형 잡힌 시선으로 시간과 공간을 거슬러 올라가 경제학자들의 진짜 고민을 생생하게 되살려내고 있다.기회의 평등, 능력에 따른 불평등의 문제와  정의로운 보상원리에 관하여  또한 상식적 개혁론이 꿈꾸는 기회의 평등과 능력에 따른 분배가 과연 정의로운 것인지에 대한 열띤 대담이 담겨있다. 근대 자본주의 성립 이후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확장되고 있는 상품화 추세가 세계는 물론 우리의 삶 자체, 인간성의 내면 영역까지 어떻게 근본적으로 파괴하고 있는지를 탐구한다. 또한, 자본주의의 대안으로 제시되었지만 실패한 대안으로 끝나버린 사회주의에 대하여도 다루고 있다. 사회주의 계획경제는 일찍이 실패했고 그래서 아무도 거기서 교훈을 찾지 않는다. 외면하지 않고 실패의 역사를 살피다보면 지금 여기에 이미 도래해있는 미래의 씨앗들이 보인다. 국가 개입과 시장경제를 동시에 추구했던 독일 우파들에 대한 이야기, 복지국가의 모범사례로 손꼽히는 스웨덴의 복지정책도 담고 있다.  

 

두번 째 파트의 기저에는 경제를 우리가 생각하는 '자본주의' 방식 단 하나만 존재하는 것이 아님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지역,국가,대륙, 또는 세계적 차원에서 경제를 인간과 사회,자연을 위해 이용할 수 있는 지적 도구와 실용적 도구를 갖게 되었다. 그러나 이 계획이 실현되려면 케인스가 말한 것처럼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자유주의라는 '옛 생각'에서 '벗어나는' 것이었다. 사적인 이윤추구가 경제 활동의 유일한 목적이 아닌 사회적 경제라는 새로운 개념,과 '사회적 기업'이라는 지역사회와 공공의 이익과 같은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는 '사회적 기업', 노동이 자본을 공유하는 사업 조직인 협동조합, 하나의 지역 공동체 안에서만 통용된다는 지역화폐운동, 노동에 비례한 소득이 아닌 누구에게나 지급되는 기본 수득 개념등  자본주의의 한계를 벗어나는 새로운 경제제도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경제라는 단어가 먹고 사는 것과 동의어가 된지 오래다. 대통령 선거, 국회의원 서거, 대통령 연설시 빠짐없이 등장하는 것이 경제활성화, 경제 살리기이다. 경제가 무슨 의미인지 고찰하고 생각해보기도 전에 경제는 물질과 생존의 전부인양 간주되고 있는것이 현실이다. 경제는 시장은 인간과 사회의 하부 영역이며 인간을 자유롭게 해 줄 필요가 있다. 책의 저자들은 고도성장에 근거한 경제와 삶의 모델이 불가능해진 시대에 우리가 어떤 방식으로 경재, 사회 그리고 우리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어 경제학에 입문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드리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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