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간에 걸쳐 세계 방방곡곡을 배경으로 웨딩사진을 찍었다면 무척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사람들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실제로 신혼여행으로 그들만의 의미있는 여행을 하기로 하고 배낭 속에 삼만 원짜리 웨딩드레스와 와이셔츠,나비넥타이를 담고 세계여행을 택한 웨딩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세계 곳곳에서 웨딩사진을 찍었다. 이 책에는 웨딩사진을 찍기 위해, 세계 여러나라를 여행한 흔적들이 담겨 있다.
아프리카 대륙과 남미대륙을 누비는 그들의 신혼여행은 읽는 내내 여운이 남는다. 남미대륙과 아프리카는 ‘관광’보다는 ‘여행’이 더 잘 어울리는 곳이다. 어느 정도의 불편함과 고됨을 해쳐나가는 매력이 있고, 그런 가운데 많은 에피소드와 추억이 생기곤 한다. 남미 여행이 유독 더 진한 여운을 남기는 이유기도 하다. 그곳은 세계여행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로망’과도 같은 곳이다. 머나 먼 거리, 아시아나 유럽, 북미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 그리고 평생 벅찬 기억으로 남을 광대한 자연 풍경까지. 확실히 남미만의 매력을 갖고 있다. 무엇보다 담백하고, 부담 없는 저자의 여행의 글은 그들의 여행을 더욱 오롯이 느끼게 해준다. 지퍼백에 물을 담고 세제를 풀어 세탁할 옷을 담아 세탁하는 방법 등 짐을 최소한으로 줄여야 하는 배낭여행자들에게 유익한 팁이 될 만한살아있는 정보들도 담겨 있다.
가난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오랜 추억에 남을 신혼여행법은 몇백만을 넘게 지출하며 찍은 웨딩사진보다도 '우리의 가장 행복한 지금 이 순간을 남긴다'는 의미로 찍은 두사람이 살아가면서 두고두고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여행지에서의 웨딩사진이 아주 특별할것 같다.
검소한 신랑신부는 서로의 지문을 새겨 넣은 특별한 은반지로 결혼반지를 만들었다. 인도에서 처음 만난 ‘라라’와 ‘J’가 결혼 후 1년 뒤 연애시설 함께 세운 계획을 실행하기위해 세계 여행을 떠나는 여정의 신혼여행도 그들의 결혼반지만큼이나 특별했다. 특히 여행을 마친 뒤 여행이란 연애와 닮았다고 담담하게 내뱉는 저자의 말은 남미만큼이나 짙은 여운을 남긴다. 남이 가니까 가는 것도 아니고 사진 찍고 먹고 마시기 위해 가는 것도 아니다. 신혼여행은 평생 행복을 위한 전지훈련처럼 신혼여행을 어떻게 하느냐가 평생행복을 좌우한다고 생각한다. 값진 삶의 출발은 이렇게 하라고 권해주고 싶은 여행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