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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베트남 - 생생한 베트남 길거리 음식 문화 탐험기
그레이엄 홀리데이 지음, 이화란 옮김 / 처음북스 / 2015년 8월
평점 :
절판
현재 대한민국은 그야말로 먹거리에 홀릭이 되어있는것 같다. 우후죽순처럼 만들어지는 먹방관련 프로그램에 출연한 세프들이 유명 연예인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며 tv브라운관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이다. 먹거리를 다루는것이 대세가 되었고 시청자들도 음식에 대한 지식의 수준들이 따라 올라간 득 하다. 20여년 전에 캐나다 토론토의 이름 모를 베트남식당에서 처음 먹어본 쌀국수는 그야말로 맛의 신세계였다. 분명 고기국물인데 설렁탕이나 곰탕과는 다른 감칠맛에 반했고, 뜨거운 국물에 수북하게 제공되는 익히지 않은 생숙주와 고수 등을 직접 넣어먹는 생소한 음식 문화도 놀라웠다. 그리고 그렇게 진한 고기 국물과 소고기 양지수육을 푸짐하게 넣어주는데도 가격은 캐나다에서 먹었던 식비 중에 가장 저렴했던 기억이 난다.
그당시 캐나다에는 월남전이 끝나고 보트피플로 캐나다에 들어와 정착한 난민들이 생계수잔으로 베트남음식을 파는 식당을 개업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캐나다에는 베트남이민자들 또한 증가세로 고향음식이 그리워 이 식장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는 귀뜸도 생각난다.
이후 세월이 흘러 우리나라에서도 베트남음식을 쉽게 접할 수 있게 되었고 다시 쌀국수를 맛보았지만 캐나다에서 먹었던 그때의 맛과는 분명 다르게 느껴졌다. 이런 이유로 내가 베트남에 가보고 싶은 이유 중 하나는 캐나다에서 맛보았던 쌀국수의 진짜 현지의 맛은 어떨지 궁금해서였다.
이 책의 저자인 '그레이엄 홀리데이' 는 베트남 여행을 통해 베트남음식에 관심을 갖고 음식기행을 했다. 외국인 관광객을 상대하는 인위적으로 꾸며놓은 가게가 아닌, 음식을 만드는 정말 기본적인 것만 갖췄지만 ‘진짜 베트남 음식’을 파는 가게들을 찾아낸 기록이다.
외국인으로 베트남에 살면서 불편했던 내용도 사실감있게 전달받을 수 있었다.
식재료들은 각기 다른 지역에서 맛과 향, 색깔도 서로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렇지만 각각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색감, 맛과 향을 가진 식재료들이 함께 조화를 이뤄 완성도를 높은 음식문화로 세계인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다. 또한 얼마 전부터 레시피라는 단어가 친근하게 사용되고 있다. 레시피(Recipe)는 조리법·비법·비결 등을 뜻한다. 해당 음식을 만드는데 필요한 각종 재료까지 포함되는 의미다. 약제 등의 처방전을 말하기도 한다.
음식의 맛은 셀 수 없이 다양한 모습이고, 동일한 음식이라도 누구와 먹느냐에 따라 맛의 미세하지만 차이도 느껴지니 말이다. 책을 통해 만난 베트남음식은 참으로 다양했다. 길거리 음식의 천국’이라 불릴만큼 베트남의 요리의 진수를 엿볼 수 있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