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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명 1 - 인간사냥
최순조 지음 / 동행 / 2015년 8월
평점 :
이 소설의 작가는 영화 ‘연평해전’의 원작자인 최순조 작가이다. 소설은 과거 일본군에 끌려가 성폭행·학살 등을 당한 조선의 처녀와 포로감시원 신분으로 하루아침에 전쟁범죄자로 내몰린 조선 청년들의 참담했던 상황을 알리고, 실제 인물이었던 '하라다 쿠마키치', 일본군이 저지른 죄과를 낱낱이 고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소설의 저자인 최순조작가는 역사적 사건을 꼼꼼한 자료수집과 섬세하고 날카로운 필치로 그려내고 있다. 모두 2권으로 구성된 이 소설에서 먼저 1권은 '조선의 처녀 이야기’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이야기를 통해 일본의 실상을 고발하고 있다.
저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와 강제 징용당해 전쟁범죄자로 내몰려 사형 당했던 포로감시원들의 해방되지 못한 넋을 위로하기 위해 이 소설을 썼다고 한다.
부담스럽고 불편한 진실이지만 우리가 외면하지 말아야 할 이야기들을 여러 인물들 통해 드러내며, 다시는 이런 아픈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다함께 관심을 가질 것을 작가는 촉구하고 있다. 일본 정부가 진실을 왜곡하고 있는 일본군 위안부문제라는 주제를 접하면서 느낀점이 많았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이 위안부 제도를 운영하면서 여성의 인권을 무참히 유린한 것은 물론, 차마 입에 담지 못할 반인륜적인 만행을 저질렀음을 증명하는 사료들도 대거 공개되었다. 일본은 과거 역사의 진실을 밝히고 사죄해야 할 것이며 다시는 이런 범죄적인 행각이 재발되지 않도록 종군위안부 문제에 대한 바른인식을 교과서왜곡이라는 행위를 즉시 중지해야 할 것이다. 일본군은 과거 러일전쟁 때 일본군이 전투지의 여자들을 강제로 강간하다가 매독에 걸려 죽는 병력이 전투로 인한 전사자보다 많았다고 한다. 그러자 어린 여자들을 강제로 끌어다 일본군 성적 노리개로 삼았던 역사적 사실이 밝혀졌다. 일본은 일제 때 731 부대 생체 실험, 도쿄 한인 대학살 등 수많은 잔학 행위를 저질렀다. 그러고도 후쇼사 역사 교과서 등을 통해 오히려 아시아 침략 사실을 왜곡하고 은폐해 왔다. 일본은 더 이상 진실을 외면해선 안 된다. 잘못된 과거사를 폭로하는 자료 공개는 언제든지 재연될 수 있다고 생각된다. 1930년대부터 1945년 일본이 패망하기 직전까지 강제로 전선으로 끌려가 일본군의 성노예로 인권을 유린당하며 일본군 위안부로 불린 이들은 전쟁이 끝난 후에도 오랜 시간 육체적?정신적 고통으로 힘겨운 생활을 해 왔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일본, 중국, 인도네시아 등의 각 나라 여성들이 위안부로 강제 동원되었고, 특히 일본 식민지였던 우리나라 여성들이 가장 많이 동원되어 피해를 겪었다. 하지만 아직도 일본 정부는 강제성을 부인하며 범죄를 부정하고 법적 책임을 부인하고 있는 입장이다. 이들의 만행은 위안부 여성의 기억에 씻을 수 없는 아픔으로 자리 잡게 했다. 소설 속의 등장인물들을 통해 아직도 해결되지 못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 문제가 얼마나 심각했는지 다시금 생각하게 해 주었던 점은 광복70주년을 맞아 역사를 바로 직시할 수 있어서 더욱 뜻깊은 독서를 한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