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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헌의 휴휴명당 - 도시인이 꼭 가봐야 할 기운 솟는 명당 22곳
조용헌 지음 / 불광출판사 / 2015년 7월
평점 :
저자인 조용헌 교수는 조선일보에 조용헌 살롱이라는 칼럼을 1,000회연재를 하며 '조용헌의 사찰기행', '5백년 내력의 명문가 이야기', ' 조용헌의 사주학이야기', '방외지사' 등의저서를 낸 동양학자이다. 1961년 전남 순천 출생으로서 원광대학교 동양학 대학워 초빙교수로 재직 중이다. 전남 장성군 축령산에 글을 쓰는 공간인 ‘휴휴산방’을 마련해 머물고 있다. 이 책의 제목인 휴휴명당은 아마도 자신이 명명한 이 곳의 이름을 따라 지은것 같다.
저자는 지난 18년 동안 한·중·일 3국의 600여개 사찰과 고택을 찾아다녔다고 한다 .
명당이란 풍수지리설에서 이상적 환경으로서의 길지(吉地)를 일컫는 말이다. 풍수지리는 특정 지역의 주변 산세, 지세, 수세 등이 인간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설명하고자 하는 이론이다. 산자가 삶을 영위하는 집과 관공서, 공장 등은 물론 망자가 안치되는 묘에 이르기까지 풍수지리는 전통적으로 우리사회에 큰 영향을 미쳐왔다. 첨단을 걷는 현대 과학사회에서도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풍수지리는 우리 생활에 깊게 자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에는 동양학자로서 풍수지리에 관한 해박한 지식을 소유한 저자가 추천하는 도시인이 꼭 가봐야 할 기운 솟는 명당22곳이 소개되어 있다. 남해 금산의 보리암, 태화산 마곡사, 남해 금산 보리암, 완주 대둔산 석천암, 구례 지리산 사성암, 고창 선운사 도솔암, 대구 비슬산 대견사를 들고 있다. 특히, 남해 금산의 보리암은 바다를 향한 몇안되는 사찰 중 자연과 교감하고 사람을 돌보는 수많은 기도처 중에서 한국의 대표적 사찰의 기도명당이기도 한 곳이다. 그렇고 저자가 추천하는 곳은 풍수지리를 모르는 사람일지라도 풍광 좋은 곳으로 느낄 만한 곳이다.
여행은 걸어다니면서 읽는 독서이고 독서는 앉아서 하는 여행이다.라는 말이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수동적인 적응이 아니라 제자리에 머무는 것을 거부하는 이들의 친화적인 어울림을 향한 의지의 표현이 드러나 있는 길 위에서의 깨달음으로 자아를 성찰하는 저자의 감수성은 특유의 매력을 품고 우리에게 다가온다.
한번쯤은 재의 자신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떠나보자. 그곳이 가까운 뒷산이든 머나먼 해외든 나혼자서든 가족과 함께이든 친구와 함께이든 상관없이 내 어깨에 짊어진 모든 짐을 내려놓아보자. 그것이 방외의 삶을 살아가기 위한 첫 걸음이 될 것이다. 꼭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 세속의 삶을 버리고 깨달음에 정진하는 삶도 현대인이 갖고 살아야 할 마음가짐이라는 것을 이제 알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