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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넷우익의 모순
야스다 고이치 외 지음, 최석완 외 옮김 / 어문학사 / 2015년 8월
평점 :
이 책의 공동저자들 중 야스다 고이치는 프리랜서, 야마모토 이치로는 저작가이자 블로거다. 나카가와 준이치로는 인터넷 뉴스편집자이다.
이 책 '넷우익의 모순'은 인터넷상에 한정된 극우 담론을 거리로 옮겨 온 그들은 누구인지, '행동하는 보수'가 탄생한 이유와 그 사회적 의미는 무엇인지를 물으며, 특정 집단에 대한 증오와 분노가 해법처럼 여겨지는 사회의 단면을 직시하는 일의 중요성을 보여 준다.
우리에게는 '한류'라는 말이 더 익숙하지만, 지금 일본에서는 '혐한' 바람이 거세게 일고 있다고 한다. 일각에서는 이를 '혐한 광풍'이라고 표현할 정도이다. 이런 움직임의 주도자들은 넷우익(넷토 우요크)으로 일본의 인터넷 상에서 활동하는 태평양 전쟁 이후 출생의 세대가 주측을 이루는 우익 세력을 이르는 말이다. 넷우익의 대표격인 '재특회'는‘재일 특권을 용납하지 않는 시민들의 모임’이라는 뜻으로, ‘재일 코리안'들이 일본 사회에서 여러 특혜를 부당하게 누리고 있으며, 각종 사회 병폐와 연관되는 사회악이라는 주장을 고수하는 집단이다. 이들은 입에 옮기기도 힘들 정도의 거친 표현으로 상대방의 존재를 부정하는 태도, 도발적인 언행과 실제 행동, 사회적 금기(터부)를 깨면서 일종의 성취감과 쾌감을 느끼는 듯한 일부 회원들의 행동, 다양한 인구통계학적 배경을 지닌 집단의 결속, 기존 운동과 달리 현장 활동에서의 탄탄한 조직력이나 구심점 등은 찾아보기 어렵다는 점이를 한국 언론에서 ‘혐한(嫌韓)’ 집단이라고 소개하기도 하는데, 재특회의 주장 중 일부는 물론 혐한류 혹은 한국 자체에 대한 부정적인 내용들을 담고 있다. 이 책은 일본 사회에서 확산하는 혐한 현상의 성격을 규명하고 이를 주도하는 넷우익의 속성과 모순을 파헤친다.
마지막 장에는 저자 세 명이 대담을 통해서 넷우익의 속성과 모순적 태도 그리고 사회적 위치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내용을 수록하고 있다.
저자들은 넷우익이 애국이라는 미명 아래 피해의식, 피해망상, 심적 유약함을 지니고 있다고 말하며 그들의 과격한 행동 배경을 작가는 '인정 욕구'로 풀이한다. 겉치레가 많고, 심각한 인격말살과 훼손으로 사람들로 부터 주목을 받고 이끌어서 자존을 찾는 다는 것이다. 어쩌면 우리나라의 일베와 굉장히 맥을 같이한다고도 볼 수 있다. 특정 집단에 대한 증오와 분노가 해법처럼 여겨지는 사회의 단면을 직시하는 일의 중요성을 깨닿게 해준 부분에 대해 수확이 있던 책읽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