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0대, 우리는 이기적일까 - 인문학으로 풀어보는 너, 나, 우리의 16가지 고민
송가연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5년 7월
평점 :
요즘 20대를 가르키는 새로운 신조어 중 하나가 삼포세대라고 칭한다. 과거 연애, 결혼, 출산 포기를 넘어 인간관계, 내집마련까지 포기한다는 오포세대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그만큼 이 시대는 청년들이 살아가기에 너무나 험난하고 힘든 시대라는걸 대변하는 말인것 같다. 한창 진취적이고 역동적이어야 할 우리 20대 청춘들이 심적으로 억눌린 채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그들에게 요즘의 사회현실은 안갯속의 미로란 얘기가 나온다.
실제로 주위에는 꿈이나 목표가 무엇인지 물어보면 선뜻 대답하지 못하는 청년들이 의외로 많은것 같다. 이 책은 20대 청년들이 고민하는 16가지 주제에 대해 인문학적으로 그 해답을 찾아가고 있다.
저자인 송가연님은 시립대 도시 조경학부에 입학했지만 좋아하는 심리학 공부가 하고 싶어 대학을 옮겨 다시 공 부를 시작하고 대학원은 철학을 공부하는 등 자신의 진로에 대해 과감한 변경을 실천한 분이다. 책은 진로선택, 연애방식에 대한 갈등, 자신에 대한 성찰 등 고민이 있을 때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써두었던 내용들을 엮었다고 한다. 이런 연유로 책에서 다룬 내용도 현실,실패, 대학과 학력, 연애와 결혼, 자기찾기 등 20대에 느껴지는 고민의 주제가 많이 포함되어 있었다. 철학을 전공한 저자는 현실의 문제에 대한 해답을 철학과 고전에서 찾고 있다. 철학이 어떻게 복잡한 현대사회의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겠냐고 의문이 들겠지만
아우렐리우스 아우구스의 인간을 보는 견해나 프로이트의 무의식 개념 등 저자가 인용하는 인문학의 스펙트럼의 폭은 광대하다.
이 시대는 꿈을 생각해볼 여유조차 없고 목표를 갖는 것조차 사치로 여기는 청년들이 많은 시대이다. 열심히 공부해서 수능보고 대학 들어가면 좀 편해질 줄 알았는데, 휴학은 필수요, 외국행은 선택인 시대에 졸업도 유예하며 취업을 위해 죽을 힘을 다해서 싸우고 있다.
지금 우리는 얼마나 낙천적인 마음을 가지고 생활하고 있을까. 한번쯤은 자기 자신에게 물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자기 앞에 주어진 상황이나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에 있어서 어떻게 받아들이고 대처할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본다면 ‘긍정’이 우리에게 무엇을 가져다주는지 알게될 것이다.
인생을 자신이 바라는 대로 살아갈 수 있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겠지만 그렇게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는게 현실이다. 단지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인생의 방향은 달라지게 된다. 청년들이 꿈이 없는 것이 사회의 문제인지 아니면 청년 개인의 문제인지, 청년들은 어떤 고민들을 하고 있는지, 고민의 해결방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같이 고민하고 그 해결책을 찾아보는 계기가 되어준 귀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