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결코 세상에 순종할 수 없다
이외수 지음 / 해냄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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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에 대한 태도, 여자라는 존재에 대한 고민, 세상과 사회에 대한 사색, 어딘가 있을 ‘그대’에게 보내는 메시지, 생명과 신 그리고 예술에 대한 견해, 작가로서 느끼는 창작의 고통과 번민 등이 감성적인 문장에 담겼다.자유롭고 인간답게 살고 싶었지만 단 한번도 자의에 의한 삶을 살아갈 수 없었노라고 고백하는  이외수 특유의 감성으로 조탁된 언어와 문장들은 가슴을 치는 구석이 있다. 3포세대다, 88만원세대다 해서 모두가 힘들다 하는 요즘, 그럼에도 일서면 그만이라고 말하는 작가의 어투가 한없이 시크하기도 하고, 그 한 마디에 담긴 화이팅을 느낄 수 있기도 하다. 더군다나 혼돈과 어려움의 시대에서도 살아남는 방법도 간간이 담고 있고, '지금'과 소통하고 있다는, 소통하려는 강박관념도 더러 포착된다. 이 책을 빛나게 하는 것은 무엇보다  작가가 직접 그린 그림이다.  글의 내용과 잘어울린다.


 가장 많은 팔로우를 거느린 트위터리안답게 이외수 작가의 거침없는 말투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어서, 망설임없이 할말 다하는 그의 배포가 대단하다. 현실과 이상, 사랑과 이별, 성공과 실패, 진실과 거짓, 자아와 타인, 삶과 죽음 등 드라마 대사 같기도 하고, 사랑을 테마로 한 다큐멘터리의 나레이션이나 자막으로 들어가도 멋있을 것 같은 문장들의 향연이다.

가벼움과 무거움, 한숨과 미소 사이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그 이야기를 읽노라면  이외수 작가 그 특유의 어투가 고스란히 느껴진다. 책속의 많은 이야기들은 끊임없이 세상 속에서 자신을 지키고, 돌이켜 봐야 하는 이유를 제시하기도 한다. 내가 아닌 누군가를 탓하는것 같기도 하지만 이런 것들 역시도 지금 우리 사회의 현주소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누군가는 공감할 수 있는 말들이다. 그게 이외수 산문의 가장 큰 장점이자 가치가 아닐까 싶다. 이외수선생님을 떠올리면 가장먼저 존버정신이다. 그 속뜻은 치열하게 살자는 말이다.  매번 '긍정적으로 생각해야지, 긍정적으로 살아야지' 하면서도 좀처럼 잘 되지 않는다. 스스로 긍정적으로 생각하자고 마인드 컨트롤하면 힘든 시간들이 언젠간 지나갈 거라는 걸 안다. 시간이 최고의 명약이라는 것도 안다. 하지만 힘든 그순간만큼은 끝나지 않을 것처럼 느껴지는 것 같다. 그럴때 이 글이 참 힘이 되었다. 겨울이 아무리 길어도 반드시 봄은 온다는 말. 암투병속에서도 글을 쓰시는 선생님의 쾌유를 비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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