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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 다독다독, 그림 한 점 - 일상을 선물로 만드는 그림산책
이정아 지음 / 팜파스 / 2015년 4월
평점 :
오늘날 교양인으로서 과거와 현대의 미술품을 이해하고 감상하는 것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갖추어야 할 기본 소양이 되는 시대이다. 하지만 순수예술 분야의 작품 감상은 접근이 말처럼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작품 감상은 작품만의 이야기에 그치지 않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작품을 이해하고 작가의 의도를 알아야 한다는 과정을 결코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흔히 작품을 자주 접하지 못하는 일반인들의 경우는 더더욱 쉽지 않은 일이다. 매일 보던 집, 사무실, 작업실 풍경을 그림으로 옮기면 자못 낯설게 느껴진다. 별것 아니게 여기던 주변 이미지로서 매일 걷던 동네를 색다르게 느껴지기도 한다. 읽는 것과 보는 것은 둘다 눈으로 하는 것이로되, 굳이 이 둘을 구분하여 말하자면 하나는 감성으로 받아들이는 것이요, 하나는 이성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할까. 내게 직관으로 다가오는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보는 것이라면, 그 속에 담겨 있는 의미와, 그 사람이 살았던 시대의 고통과 기쁨까지 찾아내어 그림속에 다시 투영시켜 보는 작업이 그림을 읽는 것이다.
좋은 그림 감상법이란, 좋은 그림이 우리에게 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보기와 읽기가 함께 되어야 하고, 찬찬히 보고, 많은 것을 읽기 위해 공부하고, 다시 되새겨 봐야 하는 것이다.지나치게 상상력과 창의력만을 강요하는 우리의 미술 교육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제대로 된 기교를 배우지도 못한 채 미술을 특별한 사람들의 전유물로만 생각하며 차츰 흥미를 잃고 만다. 모든 예술적 창조는 독창적인 상상력과 훌륭한 기교가 조화를 이루어야 가능하다. 사물을 인식하는 나름의 안목을 키우고 회화적으로 표현하는 방법을 익힌다면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그림을 그릴 수 있으며, 창의력과 개성적인 시각도 발달한다. 판단하고 평가하는 종합적 활동을 뜻한다. 그런데 이처럼 세상을 미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능력은 시각형태를 창조하는 것으로 자동적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표현능력과 마찬가지로 학습에 의해 이루어진다고 생각한다.
저자는 우리가 가치 없다고 느낀 관계, 초라하다고 느낀 시절, 소진이 되어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만 싶은 우리네 일상이 얼마나 의미 있는 하루인지를 그림을 보며 일깨워주고자 했다. 이 책에 수록되어있는 그림과 글을 함께 따라가다 보면 일상의 소중함을 다시금 깨닫게 될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바쁘지만 시간을 내서 그림한점 감상해보는 여유가 꼭 필요함을 느끼게 만들어 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