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나의 서양사 편력 - 전2권
박상익 지음 / 푸른역사 / 2014년 12월
평점 :
품절


이 책 '나의 서양사 편력'은 두권으로 나누어져 있다. 첫째 권은 고대에서 근대까지 두번 째권은 근대에서 현대까지 시대적으로 구분해 담겨 있다. 이 책에 수록된 글들은 기본적으로 고대, 중세,근대, 현대의 시대순으로 구성되어 있다.

서양사를 받아들이고, 그것이 널리 전파되는 과정에서 사실이 편향되거나 왜곡되는 일이 발생했다. 《나의 서양사 편력》는 이렇게 우리가 잘못 알고 있거나 편견을 가지고 있는 서양사는 우리의 현실을 비춰주는 거울이 될 만한 서양사의 장면들을 만날 수 있다. 시대순 배열이지만 꼭 첫페이지부터 읽을 필요는 없다. 호기심 느껴지는 주제를 선택해 읽어도 좋을 것이다.

이 책이 다루고 있는 내용중에는 우리가 이미 익숙하게 알고 있는 것들도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이 익숙함은 바라보는 이의 관점에 의해 우리의 지식을 배반할 준비를 하고 있다. 절대적인 권력을 가지고 있었다고 생각되는 절대왕정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처럼 그렇게 절대적이지 않았으며, 왕을 견제하는 세력이 존재했었다. 우리가 서양에 당연히 존재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초야권은 사실 봉건 영주와 가톨릭교회를 비판하기 위해 만들어진 권리일 수 있고, 초야권은 사실이 아니라 논쟁의 산물에 불과하다. 칼뱅파와 루터파도 정식 교회로 인정받기 전에는 이단으로 취급되었으며, 가톨릭교회는 자신들과 다른 방식으로 하느님을 믿는 이단을 박해했으며 자신들의 잘못을 정당화하기 위해 이단을 부정적인 모습으로 그려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학교에서 가르치는 것이 모두 입증된 사실, 변하지 않는 진실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중고등학교 세계사 시간에 배운 칼뱅은 부패한 종교를 개혁한 위대한 종교개혁가로, 신을 중심에 놓고 인간을 억압했던 중세는 암흑기로, 프랑스 혁명․영국 혁명․러시아 혁명은 역사의 진보를 가져온 의미 있는 사건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칼뱅은 타인의 종교의 자유를 억압했으며, 초기 인문주의자들은 자신들의 시대를 집중 조명하기 위해 중세가 암흑기였다는 주장을 펼쳤다. 또한 우리가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프랑스, 영국, 러시아 혁명으로 인해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 과연 누구를 위한 혁명이었는가?

이 책의 큰 특징은 우리의 현재에서 서양사를 바라보는 것이다. 따라서 지금 우리를 사로잡고 있는 문제인 민족주의 이야기도 담겨있다. 즉, 현대에서 고대로 문제의 근원을 찾아가는 형식을 취하는 것이다. 민족주의는 ‘민족’을 최우선적인 가치로 여기기 때문에 필요한 경우 개인의 자유나 인권의 희생을 요구한다. 또 민족주의는 같은 민족끼리 나라를 이루어 살자는 배타적이며 폐쇄적인 이데올로기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민족주의는 실체가 불분명한 ‘민족’이라는 개념 위에 서 있는 그 역시 불분명한 개념이다.

또한 그동안 우리가 알고 있던, 그게 사실이라고 생각했던 서양의 역사적 사건들을 뒤집어 본다. 상식이 전복될 때 느껴지는 배신감과 이러한 지식의 빈틈을 뚫고 들어오는 새로운 지식에 대한 갈망이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게 한다. 여기에 이 책의 매력이 있다. 서양사를 통해 우리가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는 진실이 무엇인지 파헤쳐 본다는 의미에서 즐거운 책읽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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