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리랑 로드 - 천년의 소리 정선아리랑이 흘러간 아리랑 길을 따라
이재열 외 지음 / 행복에너지 / 2014년 12월
평점 :
이 책 '아리랑 로드'에는 127년전 오횡묵 정선군수가 걸었던 옛길 6백여길을 답사한 기록이 담겨있다. 아리랑로드 답사팀은 이재열 답사대장을 비롯해 모두 5명의 인원이 참가했는데 특이한 점은 모두 현직 정선국청 문호관광과에 속한 공무원으로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그들이 옛길을 답사한 일정은 2014년 6월 19일에 시작해 6월 26일 까지로 더웠던 시기에 총 8일간에 걸친 힘든 여정이었다. 답사팀은 조선 초 고려충신들이 정선에서 은거하면서 겪었던 고난의 심정을 한시로 읊은 것이 지방에 구전되던 토착요에 음을 붙여 불렀던 정선아리랑이 흘러간 아리랑길을 따라 걸었다. 이 길은 또한 정선에서 나는 소나무를 서울로 옮기는 길이기도 하였다.
답사팀의 여정은 정선군청에서 출발해 원주, 양평,남양주를 거쳐 망우리고개를 넘어 서울의 경복궁까지 이어진 힘든 여정이었다. 천년의 소리 하루 평균 12시간에 33Km를 걷는 녹록치 않은 일정탓에 더위와 싸우고 오랜시간 도보로 이동하는 탓에 발바닥에 물집이 잡히고 짖무르는 고통도 감내하며 걸었다. 아리랑 로드답사는 지역적 특색을 단순히 드러내거나 풍경의 아름다움도 있지만 그 길을 걷는 사람들의 마음이 더 소중하게 느껴지는 도보여행이었다. 책을 읽으면서 나도 도보여행을 해본 경험이 있다. 해질녘 지는 해의 고즈넉함속에서 산허리를 돌아가는 강물을 바라보며 하루 종일 걸어서 만신창이가 된 발의 고통속에서 느끼는 희열감이 들었던 기억이 떠오른다. 경험상 하루종일 걷는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임을 느낄 수 있었던 글이었다.
정선은 예로부터 인근의 평창과 함께 산다삼읍(山多三邑)이라하여 다른 지역과의 문화적인 교류가 활발하지 못했다. 이러한 지리적인 특성으로 인해 사회 경제생활은 다른 지역에 비해 그리 낫지 못했고 문화 또한 외부와의 단절 속에서 오는 독특한 양식을 오랫동안 갖게 되었다고 한다. 8일간의 아리랑로드 답사길을 고서인 '정선총쇄록'의 기록들과 비교하는 과정을 거쳤다. 이 책에서 소개된 '정선총쇄록'은 정선군수로 부임한 오횡묵 군수가 조선 고종 24년,1887년 정해년 3월5일, 정선군수를 제수받는 날부터 1888년 무자년 8월 4일 자인현감으로 발령을 받고 23일 정리하여 마무리하는 날까지의 이루어졌던 관아의 업무와 군민의 생활상을 자세하게 기록한 것이라고 한다.
아리랑 답사팀은 준비기간을 통해 고증과 현장답사를 거쳐 선인이 걸었던 정선에서 한양까지 걸었던 아리랑 로드를 따라가 본다는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부록으로 아리랑로드 답사길 7일간의 여정이 수록되어 있다. 일자별로 걸은 거리와 소요시간, 숙소 등이 요약되어 있어 아리랑길을 답사해 보려는 사람들에게 유용한 정보가 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