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여기의 극우주의 - 모멘툼 vol. 01
김민하 외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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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주의의 사전적 의미는 극단적으로 보수주의적이거나 국수주의적인 성향을 주장하는 사고방식. 또는 그런 경향이나 태도를 말하는데 극단적으로 보수적이거나 국수주의적 성향을 보이는 사고방식이나 태도를 가리키는 단어이다.

이 책 '지금, 여기의 극우주의 '는 김민하, 김진호, 남상욱, 문순표, 박권일, 이택광 등 6명이 필자로 참여해 펴낸 무크지로 저자들은 한국 사회에 팽배한 극우주의의 특징을 논하고 있다. 책에는 인터넷 공간을 벗어나 거리로 나온 ‘일베’, 사회운동과 정당정치, 극우주의에 대한 관점 등 극우주의의 사회적 현상과 문제점을 종합적으로 진단한 내용들이 수록되어 있다. 이는 단순히 이론만의 확대재생산이 아니라 구체적인 실천과 행동, 사회의 변화로 이어질 수 있는 다리가 되겠다는 의지를 담아낸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일베의 일탈 행위는 이제 일상이 되었습니다. 패륜적 행위는 그 한계가 없다. 전임대통령 비하, 지역, 여성 차별에 광주 민주화 운동을 폭동으로 매도하고 세월호와 분당 환풍기 사건을 엽기적으로 엮기도 한다. 조금이라도 진보적인 사람들이 공격의 대상이 되고 대부분의 주장들이 기존의 편견을 강화한다는 점에서 이들의 입장은 보수적이며 그 내용의 과격성으로 볼 때 결국 극우적이라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 80년 광주에서 자식이 죽은 관 앞에서 울부짖는 사진을 보고 택배를 떠올리는 이 기이한 상상력은 패륜 행위일수록 낄낄거리며 함께 즐기는 사용자들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이런 현상은 사실 일베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인터넷은 인간의 전체 모습이 아닌 일면만을 보여주기 때문에 진실이 오도될 가능성이 크다

우리가 살아가는 지금, 여기 한국은 한마디로 '위기의 시대'를 맞고 있다. 저자들의 진단에 따르면 특히 2012년 이후 한국 사회는 진보와 보수라는 이념적 대립이 무의미하게 된 국면을 맞이했다고 보고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특정 정당과 인물로 대변되는, 또 일베 같은 특정 사회적 움직임으로 대표되는 '극우주의'라는 프레임을 읽는다는 것은 진보라는 가치를 도대체 왜 추구해야 하는 것인지에 관해서, 그리고 앞으로 고민해야 할 진보의 문제가 도대체 무엇인지에 관해서 생각의 끈을 이어가는 육체적·정신적 행위라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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