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만, 내면의 풍경
미셸 슈나이더 지음, 김남주 옮김 / 그책 / 2014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의 저자인 미셸 슈나이더는 굴렌 굴드, 피아노 솔로’로 프랑스 4대 문학상 중 하나인 ‘페미나 바카레스코 상’을 수상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프랑스에서 태어나 국립행정학교를 졸업하고 프랑스 문화성에서 음악,무용 부서의 책임자로 일했다. 현재는 작가이자 평론가, 음악이론 전문가이자 정신분석학자로서 자신의 전문성을 살려 다양한 분야에서 저술 활동을 펼치고 있다.

로베르트 슈만(Robert Schumann 1810-1856)은 낭만주의 시대에 독일을 대표하는 작곡가로 슈베르트(F.Schubert 1797-1828)의 가곡을 발전시켜 높은 예술의 경지로 격상시킨 음악가이다. 문학에 취미와 조예가 깊은 슈만은 가곡에 많은 애착이 있었고, 교양과 학식은 가곡의 가사 선택과 시의 내재율과 감정을 음악 작품으로 승화시키는데 결정적인 영향을 주었다. 슈만이 창작의 절정기였던 1838년, 슈만은 " 내가 비밀을 갖는다고 해서 괴로워하지 마, 친애하는 클라라, 그건 내 고통의 내밀한 이야기야." 비밀이 없다는 것 이외에 다른 비밀이 없는 것이다. 슈만은 언어가 상실로 부터 은닉하고 있는 그 무엇을 조금씩 잃어갔다.그의 언어는 결국 그 자체로 발설되어 버린다. 공백을 허용하지 않고 간접적인 지칭같은 것도 없다.

그의 최후의 작품은 휠덜린의 광기 어린 시와 같다.아무런 긴장도 없다.특유의 저음,단장의 슬픔,밤의 야성이 없는 갈등 없는 담화다. 고뇌 없는 고통에 갇힌 시인과 음악가는 그저 도구였을 뿐 그 이상 아무것도 아니었다. 휠덜린이 언어의 도구였다면, 슈만은 음악의 도구였다. 자기 언어의 낯섦을 잃어버렸을 때 슈만은 낯선나라로 들어선 셈이다.


저자는 낭만주의 시대의 대표적인 작곡가 슈만을 탐구한 내용이 담겨있다. 저자의 글은 음악만큼 섬세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슈만의 음악, 그 중에서도 피아노 작품과 가곡의 분석에 바쳐진 이 책은 그의 음악에 영향을 끼친 결정적 사건, 그가 남긴 기록과 자취, 주변인들의 증언을 토대로 슈만 음악에 대한 본질적 분석을 시도한다. 음악학자 이미배는 추천사에서 “슈만 음악에 대한 정성스런 주석”이라고 썼다.
저자는 예술의 내면을 탐사하는 데 자신의 문학적 재능을 그대로 살려 단어를 조합하고 결합시켜 슈만의 작품을 소리에서 언어로 표현을 했다고 했다고나 할까 정말 섬세한 음악평론을 접해 행복했던 책읽기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