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하지 않는 행복, 휴休
오원식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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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처음 만났을때 '아무것도 하지 않는 행복'이라는 부제의 글이 눈에 들어왔다. 살면서 아주 사소한 것들도 많이 생각하고 또 그만큼 갈등을 심하게 할 때도 있다. 특히 마음과 머리가 따로 놀 경우 나는 둘 중 누구편을 들어야할지 몰라 종종 고민에 빠진다. 지금까지 살면서 머리를 따랐던 적이 세 번 정도로 기억되는데 그 끝은 늘 주체할 수 없이 깊은 후회로 마감하곤 했다. 그 때를 제외하면 난 늘 내 마음 편을 들어줬던 것 같다. 그리고 그럴 경우엔 내 마음 다 할 때까지 정말 끝까지 가보곤 한다. 물론 남들이 보기에 뻔히 보이는 잘못 된 길을 갈 때도 있었고, 내 스스로 보아도 좋지 않을 끝이 미리 보이는 때도 있었다내가 요즘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향은 오늘과 최소주의이다. 고도 경제 성장기에 사람들은 무엇이든 마음먹은 대로 이룰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에 차 있었다. 이 시기에는 수많은 성공 신화가 발굴되고 유포되었다. 그래서 열심히 하면 누구든 목표를 이룰 수 있다는 자수성가의 꿈이 지배적인 소망으로 자리 잡았다.


할 수 있어”, “빨리 더 빨리!”라고 외치며 나를 다그치는 세상 속에서 뒤처지지 않으려고 열심히 달려왔지만 행복참된 휴식을 위해  해지기는커녕 피로와 좌절, 우울감만 쌓여 가는 사람들이 늘어만 가는 세상이다. 어쩌면 힐링도 스트레스로 다가오는 시대다. 좋은 말은 많지만 정신없이 돌아가는 일상에서 그것들까지 주워 담기엔 숨이 턱까지 차오른다.그저 빈자리로 돌아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 행복’을 느껴보라고 말한다. 책은 마음을 쉬는 명상, 자기치유적인 건강생활, 숲과의 교감과 자연의 재생, 순수한 몰입이 주는 예술의 즐거움 등을 체험해보길 권한다. 저자는 그저 일상 자체가 휴식이 되게 하라고 강조한다. 각자의 삶을 살아내는 모든 사람들은 그 대상이 사물이든 사람이든 간에 마음을 흠뻑 빼앗기는 제각각의 중대한 이유를 가슴에 품고 있을 것이므로. 누구와도 공유할 수 없는. 나 또한 내 삶에서의 ‘매혹’의 대상이 남들에게는 시시한 것이기도 했고, 매혹의 이유에 대해서도 상대가 수긍할 만큼 적절히 설명하지 못한 때가 많았다 이 때문에 지은이가 건네는 제안이 무척 반갑게 다가오며 그렇게 하지 못했던 일들이 떠올라 스스로 부끄러워지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이 책은 내게 아주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일깨워주고 있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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