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 '책등에 베이다'는 작가가 사랑한 스물다섯권의 책에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작가 이로님은 역시 작가인 아내 모모미님과 함께 서교동에서 독립출판물 전문책방 ‘유어 마인드’를 운영하고 있다. 각 장의 내용은 개인 경험을 먼저 소개하고 이어서 책의 내용을 그리고 결말부분에는 책의 내용과 경험을 연결한 구성으로 되어있다. 소설가 등단을 준비하던 문학청년이 책방의 주인이 되고 ‘자신의 것이 아닌 문장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는’ 작가가 각각의 책에서 가려뽑은 인용문들을 통해 자신의 감상을 전달하고 있다. 작가는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보다 잘 이어줄 수 있는 문장들을 책 속에서 뽑아냈다. 작가는 자신만의 독특한 취향으로 책을 골랐고 이를 독자들에게 소개해주는 책에 대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책은 그럴 만한 대상이라고 대답하고 싶다. 우리가 어떤 사람이 갖고 있는 지식을 얻기 위해서는 글 사람만큼 삶을 살아야 하지만, 인간은 놀랍게도 한 권의 책에 자신이 가진 모든 지식을 담아낼 수 있는것이 책이다. 독서의 즐거움에는 다른 즐거움과는 다른 독특한 즐거움이 있다. 책을 다 읽고 느끼는 유쾌함 속에 은밀히 담긴 쓰디쓴 약이 제법 따끔한 삶의 교훈을 주고, 그 교훈의 음성을 듣고, 그것을 실천함으로써 독서를 완성해 보겠다는 의지를 갖게되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독서의 즐거움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