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몽요결 - 올바른 공부의 길잡이
이이 지음, 김학주 옮김 / 연암서가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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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격몽요결(擊夢要訣)》은 율곡 선생이 42세 때 해주(海州) 석담(石潭)에 있으면서 초학자들의 학문하는 방향을 일러주기 위해 저술한 것이다. 책 제목의 격몽(擊蒙)은 「주역(周易)」 몽괘(夢卦) 상구(上九) 효사(爻辭)의 말로, '몽매하여 따르지 않는 자를 깨우치거나 징벌한다' 는 뜻이다. 

 

격몽요결의 시작인 서문에서부터 시작해 공부하려는 뜻을 먼저 세워야 한다는 입지편에서 부터 마지막 장인 처세장까지 다 읽고 나니 무언가 뿌듯한 기분이 들었다. 420 년 전 율곡선생이 나에게 주는 깨우침이 세월을 뛰어넘어 그대로 전해져 왔다. 율곡선생이 후세를 위해 염려하고 세세히 일깨워 주시는 따스함과  함께 그 분의 인간적인 체취가 느껴졌고, 동시에 사표로서 엄격함이 그리 싫지 않게 다가 왔다. 뚜렷한 목표 의식 없이 그저 남이 하는 데로 공부하고, 생활해 왔던 나에게는 선생의 글이 큰 질책이었고 깨우침이었다.

 책을 읽고 한 자 한 자 읽어갈수록 마음 속 깊이 새겨야겠다는 생각이든다. 인생을 사는데 있어서 중요한 메세지들이 많이 담겨있다. 격해지는 내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이나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내가 가져야할 마음 가짐, 부모를 공경함에 있어서의 자세, 학문을 함에 있어서의 중요성과 필요성. 깨알같이 가슴이 와 닿는 말들로 가득하다.  

 

특히, 율곡선생은 사친장에서 효에 대한 이유를 “천하의 모든 물건도 내 몸보다 더 소중한 것이 없다. 그런데 부모는 나에게 이 몸을 주셨으니 이와 같은 부모의 은혜를 어찌 하리요.” 라고 적고 있다. 부모에 대한 은혜를 깨닫는 것이 효의 시작이 된다는 것이다.
효의 이유가 확고하게 자리잡으면 효에 소홀하진 않을 것이고, 적어도 자신을 낳아 준 노부모를 서로 모시라고 형제끼리 미루는 모습은 없어질 것이다. 효가 차츰 사회적으로 확대되면 내 부모뿐만 아니라 다른 이의 부모며 의지할 곳 없는 노인들을 돌보려는 마음이 생기고 공경할 마음이 생길 것이다. 그런 경로 사상이 퍼지면 무관심 속에 버려지고 소외되는 노인들로 인한 문제는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너지고 있는 예절과 늘어만 가는 노인 문제, 목표 의식의 부재에 따른 태만과 시간 낭비, 한 두 사람의 잘못된 생활로 결국 사회 전체가 흔들리고 있는 현실에 대해서도 격몽요결은 따끔한 충고와 함께 명쾌한 해답을 제시해 주었다. 조금이나마 깨달았으니 다시 몸과 마음을 다잡아 바른 뜻을 세워야겠다.

 

예나 지금이나 사람 사는 모양은 같은 것 같다. 다들 같은 비슷한 상황과 처지로 고민하면서 사는 것 같다. 시대를 불문하고... 어찌생각하면 재미있다. 환경은 바뀌지만 인간 사는 모습은 비슷하다. 비슷한 고민을 하고, 그 걱정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비슷한 노력을 한다. 재미있지 않은가?

그리고 우리는 먼저 산 사람들이 남겨놓은 자취를 보면서 현재의 나를 조금 더 다듬으려고 노력한다. 몇 세기 후의 사람들도 현재에 남긴 사람들의 글을 읽으면서 감동받고 깨닫는 것들이 있겠지...  

 

 

 

남이 나를 헐뜯는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 그때는 반드시 자기 몸을 돌이켜보아서 스스로 반성해야 한다. 만일 내 몸이 실제로 남에게 헐뜯음을 받을 만한 행동이 있었을 때는 스스로 자기 몸을 책망하고 마음속으로 꾸짖어서 그 허물을 고치기를 꺼리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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