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어쩌자고 내 속옷까지 들어오셨는가 - 다큐PD 왕초의 22,000킬로미터 중국 민가기행
윤태옥 지음, 한동수 감수 / 미디어윌 / 2013년 6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다큐PD 왕초의 22,000킬로미터 중국 민가기행'이라는 부제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집을 통해 중국의 문화와 역사를 좇아가고 있다. 

상하이 번화가에서 네이멍구의 초원까지 2만 2,000km에 달하는 거리를 여행하며 중국인의 집을  취재한 기록이다.
제목은 죽림칠현 가운데 한 명인 유령(劉伶)의 고사에서 따왔다. '술만 먹으면 옷을 벗는' 추태를 누가 나무라자 유령이 "나는 천지가 옷이고, 집이 속옷인데 당신은 어쩌자고 내 속옷까지 들어오셨는가" 되물었다는 일화에서 나왔다.

중국은 동양문화권의 중심이 되는 곳으로서, 수천년의 역사를 통해 매우 독자적인 문화를 형성한 나라이다.  

또한 중국은 엄청나게 넓은 영토 속에서 특이하고 다양하면서도 고유하고일관된 주거문화를 형성해 왔다. 

이러한 중국의 주거문화는 오늘날 전세계적인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중국의 주거 공간에는 중국인의 세계관과 종교관 그리고 그들의 사회구조와 가족구조가 그대로 반영되어 있고 세세하게는 개개인의 일상생활의 모습이 그곳에 투영되어 있다. 중국은 특히 국토가 광대하고 지리, 기후 등의 자연조건과 지역적인 건축재료 등의 차이로 인하여 각 지역의 가옥에는 여러 유형들이 존재하고 있다. 사합원(四合阮), 강남의 건축문화중 상하이의 이롱주택,쑤저우,항저우의강남수향,쑤저우의 원림, 토루와 조루, 그리고 소수민족의 주택등 독특한 중국의 건축물을 사회문화적, 지리적인 측면에서 접근하여 알아봄으로써 중국인의 생활방식을 총제적으로 파악하고 있다.
서두에 언급하고 있는 사합원은 명료한 위계질서를 가진 중국의 전통주거 유형이다. 그것은 원자(院子)라고 불리는 중정을 둘러싸고 건물들이 배치되는 중정형 주택이다. 이같이 하나의 중정을 둘러싸는 네 건물로 구성되는 전형적인 사합원의 공간구성은 이미 한대에 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사합원은 전통 중국 사회를 지배해 온 유교의 제도가 구현된 주택유형이라고 할 수 있다. 베이징과 같은 도시지역에서 사합원은 후통(胡同 호동)이라고 불리는 골목길을 따라서 나란히 배치되어 있다.
사합원이라고 불리는 이 주택은 중국을 대표하는 도시형 주택이면서 동시에 중국의 주거문화 자체를 대표하는 주거형식이다. 사합원은 그 의미상 네 개의 건물이 중정을 둘러싼다는 뜻을 가지는 것인데, 과거에는 사합방 (四合房) 이라고도 불렀다.은(殷)․주(周)시대에 중정형(中庭型)이라는 중국 고유의 주거형식이 일반화됐는데, 한대에 이르러 사합원 주택이 오늘날과 같은 형식을 갖추었으며 이것이 중국의 각 지역으로 전해져 갔다고 유추되고 있다
한족의 주거형식을 대표하는 사합원은 한대 이후 부재(部材)의 조립방식, 벽체의 장식패턴, 채색기법 등 부수적인 요소들은 조금씩 변화했지만 공간구성의 기본적인 방식은 크게 변화하지 않고 그대로 이어져 내려왔다.
사합원의 형식을 크게 구분한다면 대문이 중심축선상에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으로 구분된다. 대문이 중심축선상에 있지 않는 사합원은 북경을 위시해 주로 화북지방에 위치하고 있어서 흔히 북방계 사합원이라고 구분한다. 반면 대문이 중심축선상에 위치해 철저하게 좌우대칭을 취하는 사합원은 회하(淮河) 이 남의 여러 성(省)과 동북 지방에 주로 분포되어 있는 것으로서 남방계 사합원이라고 구분한다. 
북경의 주택은 예외없이 가운데에 마당이 있고 건물이 그 주위를 둘러싸는 형식을 취한다.  한민족이 조그만 반도에서 역사를 이뤄온 우리가 보는 중국은 의문 투성이다. 건축물 하나로 그 모든 의문이 풀리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일부분이나마 풀렸으며  앞으로 있을 중국 탐험에 많을 도움을 받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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