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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만 어깨를 빌려줘 - 이용한 여행에세이 1996-2012
이용한 지음 / 상상출판 / 2012년 5월
평점 :
이 책은 작가이자 시인인 이용한님의 여행포토에세이집이다. 1996년 부터 2012년까지 14년간 ‘길 위의 시인’으로 국내외 오지를 떠돌며 길위에서 만난 여행의 감상 120편을 기록하고 있다.
오체투지를 하며 라싸까지 1년에 걸쳐 고행을 하는 순례자의 여행도 여행이며 훼손된 지구에서 아직도 유일하게 원초적인 자연의 삶을 꾸려나가는 몽골의 사람들과 원시의 풍경속에서 아이들이 평화롭게 멱을 깜는것을 평화롭게 바라볼 수 있는 루앙프라방에서 느끼는 내면에 침잠하는 관조의 여행의 매력에 더 끌리는 책이다. 여행의 목적은 세상끝에 가는것이 아니라 자신의 끝에 가는것이라는 말처럼 자신의 내면을 둘러볼 수 있는 기회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세상은 민감한 감수성으로 가득한 마음과 호기심으로 일렁이는 눈빛에만 반응한다. 여행은 민감하지 않고, 호기심이 적어도 우리에게 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충분한 것이다.
이 땅에 사는 젊은 남녀치고 ‘여행’과 ‘사진’에 관심 없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 책은 여행과 사진이라는 두 가지를 모두 만족 시켜주는 책으로 사진만으로도 여행의 과정과 사색을 공유할 수 있는 책이다. 특히 시인의 저자의 글을 읽노라면 세상을 바라보는 시인의 마음으로는 이런 글이 쓰여지는구나를 느끼게 해주는 감수성이 느껴지는 글과 사진을 만나서 행복했다.
대부분의 직장인이 그러하듯 그녀 또한 낯선 곳으로의 여행을 꿈꾼다. 그러나 회사와 집이라는 반복된 일상을 벗어나기란 쉽지 않다. 버거운 하루에 나를 돌별 겨를이 없다. 나 자신을 위한 시간이 없다. 자신을 잊은 공허함을 값싼 자극들로 달래며 몸을 축내며 살고 있다.지금 행복하지 않다해도 오늘의 일을 무사히 마치는 것, 약속과 약속으로 이어진 시간들은 무사히 넘기는것이 급선무다. 이 모든것들이 어느정도 정리된다면 나를 위한 재충전을 위해서라도 저자처럼 진짜여행을 다녀오고 싶어진다.
저자에게 기댈 수 있는 어깨는 바로 여행이었을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내가 왜 여행을 떠나왔나, 여기에 왜 와있나, 무엇을 해야할까, 여행의 의미와 의의는 무엇이어야 하나와 같은 지극히 답을 하지 못할 것들에 대한 고민은 필요 없이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