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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의 온도 - 조진국 산문집
조진국 지음 / 해냄 / 2012년 6월
평점 :
배경음악까지 선곡해 감성적이고 감각적인 필체를 지닌 '음악 잘 아는 작가'로 이름이 알려진 조진국작가의 글을 모은 책이다.
먼저 간 동료작가 신정구작가를 그리며 들려주는 이상은의 '언젠가는'에서는 이 제 그럴 수 없다는 사실이 애뜻하게 묻어나고 10년도 넘은 친한친구와의 우정이 금간 후 듣는 '루시드 폴'의 오, 사랑같이 작가에게는 그런 상황에 딱 대입시킬만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정서와 그에 갈맞는 노래를 매치시키는 뛰어난 음악적 감각의 소유자이다.
청춘을 왜 파랗게 새싹이 돋아나는 봄철이라고 했는지를 알고 난 후, ‘청춘’이란 고민하고 아파하는 시기이며, 무엇이든 ‘그럴 수도 있는’ 시기, 또한 주위의 시선과 편견을 의식하지 않고 오로지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이 될것이다.
정말 하늘이 맺어준 운명이 이 세상 어딘가에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되고 또 그렇게 믿고싶어지지만 이 책에서는 운명은 처음부터 그런 것이 아니고 주위에 존재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이별이 슬픈 건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기 때문만은 아니다. 마음을 바쳤던 그 시간들이 아무것도 아닌 게 돼버리기 때문에 슬픈 것이다. 사랑의 끝에서 듣는 이별 노래는, 슬픔을 보듬어주는 손길이 된다.
실연을 한 후 대중가요를 듣다보면 어 저건 내이야기쟎아라는 공감백배의 노래를 자주 만나게 된다. 사랑과 이별으 일련의 과정들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 느끼는 감정이 비슷비슷하다는 이유 때문이 아닐까싶다.
‘외로움 때문에 더 치열하게 뛰어 다니고 밥을 먹고 사랑을 했을 것이고,
외로움 때문에 모르는 사람의 사연에 눈물을 흘렸을 것이고,
외로움 때문에 사람의 체온이 뜨거운 위로가 될 수 있다는 걸 느꼈을 것이고,
외로움 때문에 지금의 당신이 더 인간적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 <외로움의 온도> 7쪽
외로움의 온도란 책제목에서 느껴지던 차가움이 마음속으로 전해지던 책으로 책을 읽으며 드라마작가다운 음악과 함께 풀어낸 감각적인 언어구사가 돋보인다. 저자의 어린시절부터 이어지는 젊은 시절의 기억들을 공유하고 있노라면 사랑하는 가족과 연인들에게 느끼는 솔직한 감정들로 이입되는 느낌이든다. 어린 시절의 개인적인 기억들과 연애에 대한 생각들은 그냥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또는 주위 사람에게 들은 경험에 비추어 '아~ 이건 맞는 말이야.' '이건 나랑 좀 다르네' 라고 생각하면서 읽어나간다면 더 의미있고 재미있는 책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