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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 연구소 이야기 - 세상에 없는 것에 미친 사람들
존 거트너 지음, 정향 옮김 / 살림Biz / 2012년 5월
평점 :
이 책 "벨 연구소 이야기"는 부제인' 세상에 없는 것에 미친 사람들'처럼 20세기 가장 중요한 발명을 이룩한 벨 연구소에 대한 내용이 담겨있다.
저자는 벨연구소에서 일했던 사람들의 경험담을 통해 유선 전화로 시작된 통신기술의 발전 역사에서 부터 벨 연구소의 스타들이 어떻게 일했는지, 과학과 기술은 어떻게 협업을 이뤘는지, 그리고 그들의 성공과 실패까지 벨 연구소 과학자들의 이야기가 고스란이 담겨 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혁신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혁신이 왜, 어떻게, 누구에 의해 일어났는지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정보통신의 원형들을 통해 만나 볼 수 있다. 벨 연구소 이야기를 통해 기술의 혁신이 이루어지는 방식에 대한 화두를 하나 얻을 수 있다.
항상 새롭게 도전하라는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의 정신에 따라 1925년 세워진 벨 연구소(Bell Labs)는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과학기술 연구소다. 우리나라에서 벨 연구소는 한국계인 김종훈 사장이 최연소 사장, 최초의 외부인 사장, 최초의 동양인 사장 등의 타이틀을 달고 2005년 취임해 이슈가 되기도 했다.
벨 연구소는 AT&T라는 거대한 독점기업의 아낌없는 자본 지원을 통해 연구 활동이 가능했다. AT&T의 독점 구조가 무너지면서 벨 연구소 역시 많은 것들이 달라진다. 벨 연구소의 성공은 연구소만의 독특한 문화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먼저 벨 연구소에서는 엔지니어와 과학자를 차별하지 않았다. 아니, 과학자보다 엔지니어가 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기도 했다. 과학자가 새로운 것을 발견해 발명으로 연결시킨다면, 그것을 팔 수 있는 제품으로 만드는 것은 엔지니어의 몫이다. 중요한 것은 뛰어난 아이디어를 많이 내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실제로 사용가능한 제품으로 만들어 성과를 내는 것이다. 과학자와 엔지니어를 결합시키는 벨 연구소의 이런 협력 시스템이 연구소를 세계 최고의 과학 기관으로 만든 배경이었다.
벨 연구소의 세상에 없는 것을 만들어내고자 하는 모험 정신은 지금도 이어져오고 있다. 현재 벨 연구소를 맡은 김종훈의 사장은 이렇게 말했다. “저는 그 일이 쉬워서 맡은 게 아닙니다. 어려우니까 맡은 거죠.” 벨 연구소의 세상에 없는 것을 향한 도전은 지금도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