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마지막 나무가 사라진 후에야 - 북미 최후의 인디언이 천 년을 넘어 전한 마지막 지혜
위베르 망시옹.스테파니 벨랑제 지음, 권지현 옮김 / 흐름출판 / 2012년 7월
평점 :
절판
이 책의 저자는 잘 나가는 대형 로펌의 변호사인 '위베르 망시옹'이다. 저자는 북미대륙의 최북단인 북퀘벡에 사는 북미 최후의 인디언인 '크리족'을 만난 후 삶의 방향성이 흔들렸다. <마지막 나무가 사라진 후에야>는 저자가 북퀘벡에서 보낸 수년간의 기록으로 커다란 깨달음을 얻게된 북미대륙의 크리족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저자는 크리족의 이야기를 백인과 비교하면서 예로 부터 내려오는 그들의 생활 습관, 풍습, 종교관, 자연을 대하는 태도, 가정교육, 죽음, 의술, 영적인 것에 대한 것들을 다양하게 살펴 나가고 있다. 아메리카 대륙에 백인들이 들어 온 후에, 그곳은 백인들의 가치관을 중심으로 세상이 돌아가게 된다. 하지만 '크리족'들이 자연에 대해 생각하는 것들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와는 많은 차이를 보여주고 있었다. 크리족은 이처럼 자연 속에서 책 보다 더 많은 것을 배워 왔다. 인간은 아름다움을 필요로 하는 존재로 인식하며 주거공간과 공동체 생활을 하는 기술, 물을 존중받아 마땅한 존재로 인식하는 점이나 인디언들이 생각하는 영혼의 세계가 바로 그것이다. 모든것이 연결된 영혼의 세계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원인의 세계와 관계 맺는 것이고, 자연환경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그 결과 세계를 대면하는 것이다.

원주민들은 매우 다른 방식으로 사물을 바라본다. "눈에 보이는 현실은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가 현실화"된 것이다. 말하자면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의 의지를 가진 존재들이 행동하여 눈에 보이는 세게에서 구체적인 결과가 나타나는것"이다.(p.47)

자연의 흐름을 삶의 방식으로 삼아 바람처럼 자유롭고 제약이 없는 낙원에서 사는 아메리카 인디언은 신화속 존재와 비슷하다. 크리족에게도 지켜야 할 규약들은 많다. 오랫동안 젖어온 우리들의 관념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점들도 많기는 하지만, 그것이 크리족이 살아온 방식이고, 그들이 살아가는 삶의 지혜인 것이다. 사회 구성원들이 생계유지를 넘어서는 이윤 추구를 삶의 동기로 삼게 되고, 화폐가 거래의 매개물로써 등장하고, 소득은 판매를 통해서만 발생한다는 사실이 자리 잡고 있다. 이제, 인간과 자연이 ‘상품’이 되어 기존의 사회적 관계가 단절되고, 그 결과 사회적 혼란이 나타나는 ‘시장’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경제 개발 논리를 앞세워 삶의 터전을 파괴한 바 있는 나라들은 비록 궁극적으로는 사회 전체의 부를 증대시켰을지라도 삶을 피폐하게 만들었다는 진리를 되세겨보아야 할것 같다.

|
땅을 일구라고 했습니까? 개발을 하라고 했나요? 칼을 집어들고 내 어미의 가슴을 도려내야 한단 말입니까? 그러면 죽은 후에 나는 누구의 가슴에 안겨 쉴 수 있겠습니까?
땅을 팔헤쳐서 돌을 파내라고요? 내 어미의 피부를 벗기고 뼈를 헤쳐야 하겠습니까? 그러면 죽은 후에 나는 누구의 몸에서 다시 태어날 수 있단 말입니까?
풀과 나무를 베고 그것을 내다 팔아 백인들처럼 부자가 되라고 했습니까? 이보시오, 어찌 내 어미의 머리카락을 잘라낼 수 있단 말입니까?
우리 부족은 그렇게 살지 않을 것입니다. 나는 부족과 함께 이곳에서 오래도록 평화롭게 머물기를 바랍니다. 사람은 죽었다가 다시 태어나는 법입니다. 영혼은 다시 육신을 찾아옵니다. 우리는 조상들이 머물렀던 이곳에서 그들을 기다려야 합니다. 우리 어머니의 가슴 안에서 조상들과 만날 준비를 할 것입니다.
<마지막 나무가 사라진 후에야>_p.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