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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
찰스 부코스키 지음, 박현주 옮김 / 열린책들 / 2012년 2월
평점 :
절판
소설 '우체국'은 부코스키가 전업 작가가 되기로 결심하고 쓴 첫 장편으로, 하급 노동자로 이런저런 직업을 전전하다 우연히 취직한 우체국에서 10년간 근무하던 시절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자전적인 소설이다. 이 소설에 처음 등장하는 헨리 치나스키는 작가의 분신과 같은 존재로 이후 발표된 일련의 소설을 이끌어 가는 주인공이 된다.
부코스키는 실제로 우체국에 근무했으며 실제로 매우 불량사원이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본인이 느꼈던 노동인의 삶을 영원한 임시 비정규직 보결 사무원 치나스키를 통해 고하고 있다.
우체국의 일상은 사람이 기계와 같은 노동환경이다(시간 관리와 노동 효율에 대해 과학적인 연구를 기준으로 60센티미터 서류함을 어떤 변수와는 상관없이 무조건 23분 안에 마쳐야 한다는 주의. 물론, 물량이 적어서 8분 안에 끝마쳤다면 나머지 15분 동안 쉴 수는 없다 )
“복무 윤리 강령”으로 시작되는 점은 눈여겨 볼만하다. 그것은 헨리 치나스키야말로 이 윤리 강령에 가장 적합하지 않은 인물유형이기 때문이다. 그는 술에 쩔어살고 있으며 취미는 섹스와 경마 도박이다.
우체국에서 지독히도 괴롭히는 상사 존스톤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지만 그는 이를 무시한다. 또한
그는 섹스광인 조이스라는 여성과 결혼하지만 그녀와 헤어진다.소설의 내용은 섹스와 경마 그리고 우체국에서의 일상에 대한 에피소드로 이루어져 있다.
헨리 치나스키는 사회적 규범인 윤리 강령에 가장 적합하지 않은 인물이지만 우체국에서 일손이 가장 딸리는 크리스마스 시즌에 임시직 보결 집배원으로 우체국과의 인연을 시작한다. 획일화된 사고와 시스템이야말로 정확한 배달에 가장 효율적이라는 관리기법과 결부시켜 지극히 평범한 것을 거부하는 주인공에게 그야말로 판에 박힌 듯한 우체국 업무에 맞지않는 인물이다. 지극히 평범한 것을 거부하는 주인공에게 그야말로 판에 박힌 듯한 우체국 업무가 들어맞을 리가 없다. 정해진 시간에 틀림없이 배달되어야 하는 우편물이 제 때 도착하지 않으면 사람들은 불평한다. 당시의 시대적 분위기속에서 삶이란 것이 얼마나 나태해 질수 있고 타락할 수 있는지가 아닌 사회의 규범속에서 살아야 하는 그야말로 부적격한 인간의 유형과 그 심리적 억압을 보여주고 있는 듯한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