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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자의 인문학 서재 ㅣ 경제학자의 인문학 서재 1
김훈민.박정호 지음 / 한빛비즈 / 2012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사람은 누구나 사람답게 살고 싶은 갈망에서 인문 문화적인 가치를 추구하며 산다. 하지만 인문학이 실생활에 어떤 도움을 주느냐고 묻는 사람이 생각하는 현실은 입고, 먹고, 자고, 돈을 버는 틀을 말한다. 그런데 잘 생각해 보면 우리 현실에서는 단순히 의식주나 돈을 버는 등의 활동을 넘어서 우리에게 더 큰 충격을 주는 사건이 자주 벌어진다. 다시 말해 현실에는 여러 층위가 있어서 기본적으로는 생물학적 욕구를 충족하는 차원이 있겠지만, 그보다 더 높은 차원도 있고, 또 그 차원을 넘어서 자기 존재의 본질적인 의미에 질문을 던지는 더 높은 차원도 있다. 인문적 상상력과 과학의 힘, 이것은 현대문명을 창조한 두 축이라고 볼 수 있다. 만약 인문적 상상력이 없다면 문명이 나아갈 목표와 방향을 잃게 될 것이고, 과학의 힘이 없으면 우리의 모든 꿈과 상상력은 백일몽으로 끝날 것이다. 그런데 우리에게 인문학은 어떤 존재였는지 뒤돌아 볼 필요가 있다. 60~70년대만 해도 인문학이 활성화되었는데 세월이 흘러가면서 대학에서도 인문학 관련 학과는 천덕꾸러기가 되었다. 소위 ‘취업전망이 좋은’ 학과로 학생들이 몰리면서 ‘비인기 학과’인 인문학과는 하나 둘 자취를 감추게 된 것이다. 그러던것이 요즘 들어 다시 인문학이 부활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여기저기서 인문학의 중요성에 대해 활발한 움직임이 느껴진다.
이 책 <경제학자의 인문학 서재>는 한국개발연구원(KDB)의 전문연구원으로 있는 김훈민과 박정호씨가 공동으로 집필했다. 저자들은 경제학자의 시각에서 인문학을 해석해 그간의 인문학과는 차별되는 재미를 느끼게 해준다. 학문도 여러 차원이 겹쳐지면서 우리 삶과 현실을 구성하고 있는것이다. 인문학을 바라보는 시각이 이럴게 다른 측면도 있구나를 느끼게 해준다. 경제학자는 반복되는 역사 속 경제원리를 알면 위기에 더 합리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4000년 전 함무라비법전엔 이미 가격통제 조항들이 담겨있었으며 우리 역사의 시초인 단군신화 속에서는 백성들의 경제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고민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우리가 인문학에서 왜 경제학을 찾아내어야 하는지에 대한 당위성의 설명이나 인문학을 바라보는 더 나아가 세상과 삶과 사람을 바라보는 새로운 안목을 갖게해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