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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월한 유전자는 어떻게 탄생하는가? - 더 똑똑하고, 더 아름답고, 더 건강한 혼혈의 기적
아론 지브 지음, 김순미 옮김, 최재천 감수 / 예담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이 책 '우월한 유전자는 어떻게 탄생하는가?'는생물학자인 저자 '아론 지브'의 주장인 `진화가 곧 다양화`란 근거를 확인해가는 과정이다. 한마디로 유전자가 섞이면 훨씬 건강하고 똑똑하고 아름다워진다는 말이다.
인종 간 짝짓기는 '이형접합'이 높은 자식을 낳고, 높은 '이형접합'은 더 훌륭한 좌우균형으로 이어지며, 좌우균형미는 강한 매력과 관계있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이러한 소위 혼혈파워는 긴 수명과 보다 나은 건강, 심지어 지능도 높게 나타나며, 상대방을 오르가슴으로 이끌 확률도 더 높아서 번식능력과도 관계가 있다고 주장한다.
얼마 전 한 국제기구에서 우리나라의 "단일민족" 관념에 대해 일종의 권고 비슷한걸 들었던 적이 있었는데 단일민족을 표방해온 한국사회도 앞으로 10년 뒤에는 청소년의 20%가 다문화가정 출신이 될 것이라고 한다.
최근 우리사회는 다문화사회로 접어들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국제결혼 비율은 약 11%로 신혼부부 10쌍 중 1쌍이 다문화 부부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도시 중심가에서 산간과 섬마을에 이르기까지 이제는 어렵지 않게 외국적의 한국사회 구성원들을 볼 수 있다. 한국사회는 이미 벌써 국제화되어 있었다. TV에서는 저녁 황금시간대에 다문화 가정 구성원에 대한 ‘편견의 못’을 빼자는 내용의 공익광고도 나온다. 좋든 싫든 다문화 사회는 이미 우리의 현실로 다가와 있다.
미국사회도 지난 20년간 인종간 결혼이 두 배로 급증해(7쌍 중 1쌍이 인종 간 결혼 선택) 혼혈이 전체 인구의 35%를 차지하게 되었다. 저자는 특히 미국의 혼혈인 비율이 다음 세대에서 2배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혼혈의 이점을 알면 인종간 장벽을 허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리사회는 아직까지 인종 간 결혼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이 많다. 이런 연유로 다문화국가로의 변화를 우려하는 사람들도 많은것 같다. 부모의 국적이 서로 다른 아이들 중 한국의 아이들과 외모가 많이 다른 아이들은 학교에서 따돌림, 무시, 폭력 등을 당하고 있는것이 현실이다. 인종간의 결혼이 우리 한국 땅에서 정말 제대로 된 인식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그간 인종에 대해 겹겹이 쌓아온 고정관념, 인식차가 그 근원에서부터 해체되고 재정립되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기반이 없이 무조건적으로 혼혈파워를 강조하는 것은 “골라 섞는 재미”만을 유도하는 듯 한 인상을 주기에 충분하다. 이는 마치 인종청소의 개념을 논리적으로 반대하는 듯해 보이지만 한편으로 또 다른 인종청소를 언급하는 건 아닌가 우려가 되기도 한다. 개인적으로는 심리생물학을 연구하는 저자의 관점에서, 이러한 생물학적 요인이 심리학적인 결정요인이 된다는 사실, 그러한 심리학적인 결정들이 모여서 사회문화적인 태도를 형성한다는 데에 어느 정도 동의하는 동시에 어느정도는 반감을 느끼게 하는 대목도 분명 존재하는 책이었다. 하지만 생물학적인 다양한 주장에 대해서 그 판단은 당연히 이 책을 읽는 독자의 몫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