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가의 이력이 특이하다. 이 소설의 작가는 천재소년 송유근의 지도교수로도 유명해 졌으며 블랙홀박사라 불리는 박석재박사이다. 어릴때부터 우주에 대한 관심이 많아 서울대천문학과를 졸업하고 텍사스대학교에서 천문학 박사학위를 받고 2005년부터 7년간 한국천문연구원 원장을 역임했던 분이다.
이 소설의 작가를 처음으로 알게 된것은 EBS TV에서 방영한 특강을 통해서였다. 천문학과 관련된 교양강좌였는데 언변 있게 강의하시던 모습이 지금까지도 기억에 남아있다. 많은 방면에 걸쳐 재능을 보여주시던 저자가 이번에는 역사소설을 내셨다는 소식을 접하고 내심 기대하고 있었던 소설이다. 이 소설은 한국천문연구원에서 연구위원으로 일하는 천문 전문가가 '환단고기' 등 한국 상고사 관련 역사서를 토대로 쓴 작품이다.

2002년 발견된 농은유집 천부경
고려시대 포은 정몽주, 목은 이색, 야은 길재와 더불어 오은(五隱)중에 한사람인 농은(農隱)의
유집에서 발견된 천부경문이다.
실제로 2002년 고려시대 민안부의 문집 <농은유집>에서 갑골문자 81자로 그려진 천부경이 발견됐다고 언론에 공개된 바 있다. 이것도 <환단고기>와 마찬가지로 진위논쟁에 휩싸일지 모르지만 어쨌든 나는 그 갑골문자 81자 모양을 이 소설에서 인용했다.(p.8)
언어학자 박대종씨가 동방문자(漢子)의 기원인 갑골(甲骨)문으로 쓰여진 우리 선조의 유집 "농은유집(農隱遺集)" 천부경(天符經)에 대한 연구를 통해 갑골문의 뿌리가 단군조선 이전인 환웅(桓雄)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는 것을 밝혀낸 바있다. 아마도 이런 사실을 소설의 모티브로 삼아 천문학과 인문학을 넘나들며 역사적 사실에 유추해 소설은 상상의 나래를 펴고 있다.
소설의 시대적배경은 기원전 3800년 개천시기의 거불리 천황시대라는 우리에게는 생소한 고조선의 시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주인공 '해달'은 아버지의 뒤를 이어 천문대의 수장인 천백의 자리에 오르게 된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날 밤 우주의 원리를 쉬운 환국문자로 적어 천부경을 만들라는것을 유언으로 새기고 이를 수행하기 위해 애쓰는 과정이 오롯이 담겨있다.
민족이나 개인에게 있어서 역사(歷史)는 존재의 정체성과 더불어 과거와 미래를 자리매김하는 가장 분명한 준거의 하나라 생각한다. 소설은 딱딱하게 여겨질 수 있는 천문학 지식을 녹여 고조선의 역사 등을 담고 있다. 특히, 천부경을 연결고리로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하늘을 사랑하고 하늘의 이치를 알기 위해 애쓴 민족이라고 전한다. 저자는 우리는 하늘의 자손, 즉 ‘천손’이고 공통된 민족정신은 우주와 하늘의 섭리에 따르는 ‘천손정신’이라는것과 태극기는 세계의 수많은 국기 중 유일하게 ‘우주의 원리’를 바탕으로 만들어져 우리의 역사, 민족, 하늘과 우리의 관계 등을 설명하는 대목들을 통해 우리나라는 예전부터 하늘을 사랑했던 나라라는 평소 저자의 소신이 느껴지는 소설로 저자의 천문학 사랑과 우리민족에 대한 자부심과 애정을 많이 느낄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