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 - 나는 세상과 소통하고 싶다
한한 지음, 김미숙 옮김 / 생각의나무 / 2011년 11월
평점 :
품절


이 소설의 작가 한한(韓寒)은 82년생으로 올해 스물아홉살이다. 고등학교 중퇴학력, 소설가 겸 카레이서, 가수, 세계적인 시사주간지 미국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인물 100 인 가운데 한 명이라는 화려한 수식어를 달고 있다.  특히 그의 블로그계의 지존으로 불리는데 방문자수가 무려 4억5,000만 명이라고 한다. 중국의 일부 블로거들은 과거 노신 등의 지식인들이 향유했던 '오피니언 리더'의 자격을 이미 획득한듯이 보이며 이런 그를  '젊은 문화권력자'라고 하는 평가가 어색하지 않을 정도이다.

 

내가 이 작가를 처음알게된것은 2~3년전 그가 펴낸 '삼중문'이라는 소설을 읽고부터이다. 중국의 대표적인 80後작가인 한한이 17세에 쓴 작품으로 그가 1999년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이듬해 낸 첫 장편응 당시 학생들이 지나가야 하는 세가지 문이라는 뜻이었다. 흔히 사람들이 말하는 ‘삼중고에 시달린다’는 것처럼 그의 소설에서 전하는 중국 교육에 대한 신랄한 풍자는 현 중국의 문제점등을 담고 있었던것으로 기억된다. 난해한 고전시구들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면서 내용의 적재적소에 배치하였고, 작품의 주제도 중국내 교육문제에 대한 냉철한 비판의식 등 자신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소설로 펴낸 '한한'은 중국에서 가장 촉망받는 차세대 작가로 선정되었다. 이 책을 통해 엄청난 부와 명예를 거머쥔 젊은 작가는 신세대들의 통신언어처럼 가볍게 씌여진 문체와 속도감 있는 전개로 기존의 보수적인 중국 기성문단을 발칵 뒤집어 놓았으며  지금까지 500만부이상 팔린 소설로 당시 중국에서도 20년만에 나온 대기록이라는 사실에서 당시 그가 중국사회에 일으켰던 반향은 대단한 것이었다.

 

이 소설 '1988'은 감옥에서 출소하는 친구를 맞이하기 위해 길을 떠난 주인공이 우연히 하룻밤을 보낸, 임신한 매춘부 나나(娜娜)’와 뜻하지 않게 함께 하는 여정을 그리고 있다.수년간 몸을 팔아 연명한 여자는 아버지가 누군지도 모르는 아이를 임신하고 그 아이를 단 하나의 희망이라고 말한다.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시점 변화를 통해 오늘의 이야기와 어린 날의 이야기 속의 인물들을 나란히 다루고 있다. 경제성장으로 도시화되어가는 중국이라는 나라에서 상실감을 느끼며 살아가는 중국 젊은이들의 자화상을 대변하는듯한 작품이다. 스물 몇 해를 살아온 젊은이들의 눈에비친 중국사회는  이들이 경험한 사회적 부조리, 절망 등이 모두 담겨있는듯 어두운 색체를 띠고 있다. 이 작가의 작품이 기대되는것은 앞으로 중국을 짊어지고나갈 새로운 세대인 80後세대들의 의식변화에 대한 주목이 필요한 이유도 있겠지만 사회주의에서 자본주의 이상으로 의식이 변해가는 중국 젊은이들의 가치관이 궁금해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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