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기차타고 떠나는 낭만여행 - 아름다운 풍경이 있는 추억 만들기 여행 100
랜덤하우스코리아 편집부 지음, 김미경 사진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10월
평점 :
품절
어린시절 방학의 묘미 중 으뜸은 뭐니 뭐니 해도 기차여행이었다. 어렸을때 방학이 되어 전라도 영암에 있는 외가집을 찾기 위해서는 12시간넘게 야간열차를 타곤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그렇게 아련하게 남아 있는 완행열차도 간이역도 이제는 3시간이면 서울에서 부산까지 갈 수 있는 초고속 열차의 등장으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가고 있어 아쉽게 생각되었지만 최근 속도에 지친 현대인들이 느림과 여유의 미학에 열광하면서 여행 스타일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특히 기차여행은 아날로그적 감성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에게 자신을 찾아 천천히 걷고, 느끼고, 음미하는 시간들을 제공하는 여행이 다시 트랜드로 떠오르고 있는것 같다.

어린시절의 기차 여행은 지금생각해도 낭만이 있었던것 같다. 어린 그시절 김밥도 귀해 맨밥에 단무지하나 달랑인 도시락을 까먹으며 또 기차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삶은 달걀을 사이다와 함께 먹는 맛이란 지금의 어떤 맛난 음식보다도 더 좋았었던 기억이 난다. 여행이란 나에게 즐거움과 설렘을 가져다 주는 좋은 계기이다. 그것이 짧은 여행이던, 긴 여행이던간에 가끔씩은 어떤 목적을 수행하기도 하지만, 과정의 추억을 가져다 주기만 하여도 좋은것 같다. 비행기를 타게 되는 해외여행과 달리, 국내 여행은 제주도를 빼고는 대개 승용차, 고속버스, 기차 등을 이용하게 된다. 이 책은 기차여행자를 위해 대한민국 제1의 경치를 간직하고 있는 영동선부터 경부선,호남선, 경의선,춘천선까지 대한민국 주요 10개 노선, 기차역에서 대중교통으로 접근하기 전국 주요 10개 철도 노선을 따라서 간단한 역소개와 함께 주변 관광지 100곳을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은 쉽고 편리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즐길 수 있는 기차여행을 제안한다.

계절마다 한시적으로 여행을 위한 기차여행 코스가 있긴 하다. 하지만, 시간을 맞추기도 일정을 맞추기도 어려운 이들에게는 상관없는 이벤트로 보이기만 한다. 내가 허락되는 시간에, 훌쩍 가볍게 다녀올 수 있고, 더불어 먹거리까지 챙길 수 있다면 이것이 진정한 여행 아닐까.
바로 이런 독자를 위한 책이 『기차타고 떠나는 낭만여행』이다. 내가 허락되는 시간에, 훌쩍 가볍게 다녀올 수 있고, 더불어 먹거리까지 챙길 수 있다면 이것이 진정한 여행 아닐까 싶다.
책은 전문 여행사진작가인 김미경님의 사진을 수록해 보는 내내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으며 고즈넉한 간이역과 사람냄새 물씬 풍기는 시골역은 물론, 아름다운 자연을 만날 수 있는 곳까지 폭넓게 소개한다. 조금 아쉬웠던 점은 여행지소개정보가 너무 간략하게 되어있다는 점이다. 개략적인 여행지에 대한 느낌은 받을 수 있지만 자세한 가이드의 역할을 하기엔 조금은 아쉬운듯하다. 여행하기에 너무도 좋은 계절. 눈이 부시게 높고푸른 가을하늘을 만날 수 있는 계절, 딱 어울리는 기차여행을 실행하기 위해 필요한 책으로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