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Asia 제22호 - Autumn, 2011
아시아 편집부 엮음 / 도서출판 아시아 / 2011년 8월
평점 :
품절
창간호부터 '아시아로 상상력의 확장, 아시아 언어들의 내면 소통'이라는 모토 아래 아시아의 창조적 상상력이 자유롭게 출입하는 정신적인 자유무역지대를 지향해 왔던 계간 <아시아>는 제호 그대로 아시아 문예 계간지이다. 가급적 빼놓지 않고 접했던던 계간지라 발행전부터 기대가 가는 책이었다.
이번호에서 가장 먼저 관심있게 본 대목은 재일 한국인으로 도쿄 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인 국제 정치학자 강상중 교수의 「‘3.11’ 이후의 일본」이라는 특별 기고였다. 재일(在日) 지식인 강상중(姜尙中) . 그는 엄밀하고 탄탄한 학문적 작업과 사회적인 발언으로 일본 사회과학계와 언론에서 큰 주목을 받는 비판적 지식인 가운데 한 명이다. 강상중교수는 지난 3월 11일 동일본을 덮친 대지진과 거대한 쓰나미, 그리고 원자력발전소 사고는 현재 일본의 형태를 변화시키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본인들의 느끼는 원전 사고가 물리적, 정신적 피해만이 아니라 국가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이야기다. 과거 강교수의 글중에서 생존경쟁으로 내몰리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쓴글을 읽은적이 있었다. 당시 저자는 변화의 흐름에서 개인들은 소외와 고립, 경제적 · 사회적 격차를 겪고 있는데, 이러한 현실이 야기하는 고민에서 어떻게 벗어날 것인지, 또는 이 고민과 함께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고민하는 것이 사는 것이고, 고민의 힘이 살아가는 힘이라고 말한것으로 어렴풋이 기억나는데 그가 전공한 막스 베버를 실마리 삼아 고민하는 삶의 방법을 설명하던 부분과 원천적으로는 그의 평소 철학과 닮아 있는 내용들이다.
이번 가을에 발행된 통권22호는 「붉은 수수밭」「술의 나라」의 작가인 모옌〔管謨業〕,「딩씨 마을의 꿈」은 모엔을 대표하는 환상적인 분위기가 녹아 있는 작품이다.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의 옌렌커〔閻連科〕 , 또 다른 중국의 감성, 중견 여성 작가 츠즈젠〔遲子建〕은 평범한 일상으로부터 인간미 있는 이야기를 표현하는 데 능한 작가중 한 사람이다. 그의 작품 「돼지기름 한 항아리」를 통해 중국여인의 고달픈 삶을 만나볼 수 있었다. 그리고 새로운 물결, 신생대 여류 작가의 여왕이라고 불리는 주원잉의 「덧없는 인생」은 남자 주인공 싼바이가 새집을 구하기 위해 시내 곳곳을 돌아다니며 겪는 이야기 등 중국의 중견 작가와 신진 작가의 작품으로 보는 중국 문학의 오늘이 특집으로 다루어지고 있으며 당대 최고의 문학평론가 류자이푸〔劉再复〕가 진단하는 중국 현대 문학을 개관하고 있다. 또한 다채로운 그림과 함께 아시아의 다양한 신화와 전설, 민담을 통해 아시아를 새롭게 이해하고자 하는 <이야기로 읽는 아시아―신화, 전설, 민담>에서는 중국의 신화와 민담을 수록되어 있어 중국문학속에 포함된 신화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내용들이다. 이와 함께 아시아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이번호의 도시와 문학은 중국의 수도인 베이징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유명 관광지, 명승고적, 후통, 고택, 먹자골목, 쇼핑중심지 등 익숙한 명소에서부터 잘 알려지지 않은 베이징의 뒷골목까지 현지인이 직접 전해준다는 것에서 중국에 대해 좀 더 심도 있는 이야기라 생각된다. 계간 아시아는 현재 아시아 지역 내에서 진행되고 있는 그런 시도들과 모범적인 사례들을 만날 수 있는 뜻깊은 작업이라 생각된다. 개인적으로 우물안 개구리가 되지 않기 위해 우리나라를 넘어 아시아로 시각을 넓히는데 많은 도움을 받고 있는 책으로 늘 새로운 시도에 감사하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