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안준의 전작인 <한국생활문화사전>에서 강남좌파를 ‘생각은 좌파적인데 생활수준은 강남 사람에 못지 않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정의한다. 강 교수에 따르면 ‘강남좌파’의 정의에서 ‘강남’은 실제 거주 지역이 아니라 ‘그에 상응하는 생활수준을 향유하는 계층’을 상징한다. 또한 기득권층의 진보적 세력을 강남좌파라는 용어 대신 ‘신계급(new class)’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강남이라는 곳은 한국 자본주의가 가장 발전한 곳이고, 좌파는 모두가 평등하게 사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이념이다. 자본주의와 평등주의는 일견 모순되어 보이는데 이를 결합한 용어가 강남좌파이다. 사상은 좌파이지만 생활은 우파인 사람들을 지칭하는 개념이기도 하다 실제로 강남의 주거형태를 분석해 보면 52%가 세입자다. 큰 평수의 아파트가 많다는 도곡동, 대치동에서조차 고급아파트나 빌라 단지를 벗어나면 주택지역의 상당수가 전세나 월세형태다. 저자가 보는 대표적인 강남좌파를 대표하는 인물중에는 고노무현 대통령이 있다. 그는 요트 자격증을 가지고 골프광이었으나 사상은 대표적인 좌파인 인물이다. 노무현 대통령의 살아 행적을 보면 잘 나가던 변호사였다가 나중에 정치를 하면서 좌파적인 행동을 하였다. 또 한사람 TV를 통해서도 얼굴이 잘 알려진 현재 가장 잘 나가는 사람 중 한명은 조국 서울대 교수이다. 서울법대를 나와서 미국의 버클리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울산대, 동국대를 거쳐서 현재 서울대 법대 로스쿨에서 근무하고 있다. 그렇다면 강남좌파로 분류되고 있는 사람들은 우리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일까. 저자는 긍정론과 부정론을 함께 제시한다. 긍정론으로 꼽는 것은 우선, 상류층 사람이 진보적 가치를 역설하는 게 하류 계급에 큰 힘이 된다는 점이다. 강 교수는 “상류층 사람이 점하고 있는 위치의 파워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둘째로 갈등의 양극화를 막는데 도움이 된다. 모든 상류 계급은 보수이고 모든 하층 계급은 진보라면 갈등이 살벌해지겠지만, 상층에도 진보가 있고 하층에도 보수가 있다는 건 양쪽의 충돌 예방에 도움이 된다. 마지막으로 상류층에 속하면서도 하층 계급을 생각하는 마음이 고맙다. 강 교수는 “그걸 위선으로 본다면 이 세상에 위선 아닌 게 뭐가 있겠나”고 역설했다. 강남좌파의 경우 인권, 양성평등과 같은 사회 문화적인 면에서 진보입장을 취하는 특징을 보이며고 있다. 강남 좌파라는 것이 새로운 것도 아니고 앞으로 우리 사회를 이끌어갈 지도자의 모습도 아니다. 다만 이러한 것이 논쟁이 되면서 부각되는 사람들도 이전과 마찬가지라면 별로인 사람들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