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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광수의 뇌구조 - 마교수의 위험한 철학수업
마광수 지음 / 오늘의책 / 2011년 8월
평점 :
이 책의 저자인 마광수는 호불호가 심하게 갈리는 작가 중 한 명이다. 저자를 처음 알게된것은 즐거운 사라를 통해서였다. 그후 나는 야한여자가 좋다 등을 통해서였다. 그후 그의 작품과 관련된 외설에 대한 문제로 메스컴을 오르내릴 때 등을 통해서였다. 그는 자신이 생각하는 야한 여자는 보다 솔직하게 스스로의 본능을 드러내는 사람, 자연의 본성을 거스르지 않는 사람, 자기 자신의 아름다움을 천진난만하게 원시적인 정열을 가지고 가꿔 가는 사람이라고 정의한다.저자는 공공연하게 체질상 성욕이 명예욕보다 훨씬 더 강한 사람이라 이야기 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의 글을 읽어보면 성욕에 보다 충실한면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처음 그의 이름을 들었을 때는 그의 사상에 관심이 있기보다는 그가 일으킨 이슈에 관심이 있었다. 도대체 어떤 책을 썼기에 수감생활까지 하게 되었나 궁금해 하면서 그의 책을 접할 수 있었다.
마광수의 [즐거운 사라]가 불러 일으킨 외설 시비는 평소 예술과 사회의 관계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들을 무척 고통스럽게 만들었을 법하다. 그 관계에 대해 굳이 고민할 필요도 없이 이미 확고한 신념을 가진 경지에 이른 사람들이야 어느 쪽이든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발산하는 것으로 족하겠지만 말이다. 나역시 누가 답을 요구한 것도 아니건만 주제넘게 그런 고통을 느꼈던 사람들 중의 하나다. 당시 사회분위기도 그랬지만 책을 읽는 나부터가 어렸기 때문에 그의 책을 이해했다기보다는 충격을 받은 기억만 난다.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와 비슷한 반응을 보였을 것이다. 그의 속도를 사회가 발맞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은 성문화가 개방적으로 바뀌었고, 심지어 개그프로그램에서 마광수 교수를 흉내 내는 개그맨이 있을 정도로 그의 인기가 높아졌다.
이 책은 저자가 그때그때 머릿속에 떠오르는 상념을 기록한 책이다. 세계관, 여성관,섹스관, 문학관, 추억관, 철학관, 미술관 등 여섯가지 범주로 나누어 글을 모아놓았다. 이 책은 각 내용들이 비교적 길지 않은 내용들이라 어렵지 않게 읽혀져서 좋았다. 책을 읽기전 저자의 뇌구조가 사실 궁금했다. 저자는 “명예, 돈, 권력 등 우리가 추구하고 있는 것은 여러 가지로 많지만 그것은 결국 성욕과 식욕의 원활한 충족을 위한 준비단계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아름다움’의 본질을 ‘순수미’보다는 ‘관능미’에서 찾아야 한다. 그리고 ‘관능미’가 단지 퇴폐적이고 현실도피적인 아름다움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고, ‘야한 아름다움’이 결코 사치와 퇴폐의 상징으로 매도돼서는 안 된다. 인간 모두가 ‘본능적 욕구의 당당한 노출’에서 우러나오는 진정한 관능미를 능동적으로 가꿔나갈 수 있을 때, 세계는 비로소 상쟁(相爭)을 멈추고 사랑의 낙원으로 바뀌어질 수 있다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주장한다. 자신에 대한 고정관념과 편견을 넘어서기 위해 저자가 일생 동안 길어 올린 깊은 사유들을 정리한 이 책은 무엇보다 기존의 패러다임에 대해 삐딱한 눈길을 보냈다는 점이 남다르다. 형식과 내용 면에서 모두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한 작가가 생각하는것들에 대해 옳고 그름을 따지는것은 무의미하다고 생각한다. 성적인 잣대도 어쩌면 시대에 따라 변할것이며 도덕적 가치관 또한 그럴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