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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머무는 곳에 인생이 있다 - 최민식 포토에세이
최민식 지음 / 하다(HadA) / 2011년 6월
평점 :
절판
이 책 ' 생각이 머무는 곳에 인생이 있다'의 저자는 대한민국 1세대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최민식님이다. 책에는 최민식 작가가 찍은 사진과 사진에 얽힌 그만의 시선이 담긴 글이 함께 있다. 최민식 사진작가는 1928년 황해도 연안 출생으로 ‘가난’과 ‘소외’를 화두로 서민들의 소박한 모습을 작품 소재로 삼아 왔다. 제1세대 다큐멘터리 사진작가로 꼽히는 그는 1957년 도쿄중앙미술학원을 졸업한 후 독학으로 사진을 공부한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인간의 존엄성을 표현하는 것이 그들을 위한 그의 임무를 다하는 것이라고 믿었고, 그래서 그의 사진에는 가난한 사람들이 많이 등장한다. 그는 늘 '인간'에 포커스를 맞추고 헐벗고 가난한 사람들을 카메라 앵글 속에 포착하는 작업에 심혈을 기울였으며, 작품을 통해 극빈층을 선명하게 묘사하였다는 이유로 한때는 독재정권으로부터 작품을 압수당하는 등의 탄압을 받기도 하였다. 그가 가난한 민중들의 표정을 사진으로 담게 된 데에는 어린 시절 겪은 뼈저린 가난의 경험이 결정적인 동기가 되었다고 한다. 얼마전 TV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통해 최민식작가의 힘든 사진 인생을 만날 수 있었다. 12살 때 어머니가 병으로 돌아가셨고 아버지마저 씨름을 하다가 다리를 다쳐 절름발이가 되자 어린 최민식은 직접 소작농일까지 해야 했던 어린시절의 힘들었던 기억과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평안남도 진남포 군수공장 기능자 양성소에서 일하며 틈틈이 공부하며 1945년 무작정 상경하여 용산에 있던 미술학원 야간부에 다니면서 낮에는 식당,빵공장,두부공장 등에서 일했고, 때로는 넝마주의,지게꾼도 마다하지 않고 일을 했다고 한다. 그후 일본으로 밀항하여 도쿄 중앙미술학원 야간부에 적을 두고 공부하던 시절 헌책방에서 에드워드 스타이켄(Edward Steichen)의 사진집 '인간가족(The Family of Man)'을 우연히 발견하고 그 감동적 내용에 매료되어 독학으로 사진공부를 시작한 이래 한 번도 ‘인간, 가난한 사람의 범주’를 벗어나 본 적이 없다는 그가 찍은 사진에는 50여 년 동안 우리나라 서민들의 희로애락이 오롯이 담겨 있었다.
「나에게 사진이란 무엇보다도 먼저 민중과 같이하는데 의의가 있다.
'우리의 삶과 진실한 이야기'의 메시지를 민중들에게 전하는 사명과 필요성, 이것이 내 사진의 모든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사진은 사진 그 자체로 말할 뿐이다. 가난한 자의 행복만큼 진실한 것은 없다.
그러므로 나의 사진은 모든 가난한 사람들의 무한한 행복을 위하여 바쳐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민식작가의 말중에서)
돈안되는 다큐멘터리사진만을 찍는 사진작가 최민식 선생님은 아프리카를 가서 사진을 담는것이 평생의 소원이라 하신다. 죽더라도 아프리카에서 사진인생을 마무리하고싶다는 말씀이 가슴을 저미어옴을 느껴졌다. 동정심이나 측은지심인 아닌 사회의 모순과 부조리에 대한 고발이며. 고난과 시련을 겪는 인간으로서의 아픔 그 자체에 초점을 맞춘 작품들이다. 사람들로 하여금 직접 사진 속에 담겨 있는 인물의 고통에 직면하게 했어. 이것은 비참하고 불쌍하다는 동정적 의미보다 인간이 누리고 있는 삶의 존엄성을 일깨워주는 아픔이랄 수 있다. 이 책은 인생과 세상을 바라보는 안목과 처세의 가르침을 사진을 통해 그 의미를 전달하고 있다. 휴머니즘을 바탕으로한 사진이라 그런지 수록된 사진 한장한장과 담겨있는 글에서는 인간애가 흠씬 묻어났다. 또한 책에는 최민식 작가의 작품 외에도 레오나르도 다빈치, 라파엘로, 피카소, 우리나라의 이중섭화백을 비롯한 세계적인 유명 화가들과 발레르만츠, 유진 스미스, 브레송 등 유명 사진작가들의 사진을 함께 실어 작품과 인물의 해석도 담겨 있어 예술장르로서의 미술과 사진이 동떨어져 있는것이 아니란 사실을 느끼게해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