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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제주는 당신의 도시보다 아름답다
김윤정.김현주 지음 / 북웨이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제주도여행 하면 떠오르는 키워드들이 있다. 산책, 자연, 바다, 지나간 세대의 신혼여행지 등등 여전히 매력적이긴 하지만 어딘가 뻔한 단어들이 먼저 생각난다. 그러고 보니 또 하나가 새로 생겨난것 같다. 그것은 메스컴을 통해 알려지기 시작해 최근 각광받고 있는 올레길이다. 제주도하면 어느 순간부터 유행이 되어 사람이 몰리는 올레길은 아마도 올한해 두고두고 듣게될 단어가 될 것 같다. 그러나 이 책은 사람들이 북적북적 거리는 유명 관광지 위주의 제주도 이야기가 아니라 일상에 몸과 마음이 지친 이들이 훌쩍 떠나 쉬고 올 수 있는 장소들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김윤정(쵸코언니)과 김현정(꽃동생) 두자매 저자들이 직접 촬영한 감성적인 사진들을 보는 재미 또한 쏠쏠한 책이다. 작가들의 제주도에 대한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저자가 쓴 한문장 한문장은 아름다운 감성이 그대로 전해짐을 느낄 수 있었는데 어쩌면 너무나 아름다운 사진과 함께여서 더욱 자연스럽게 이러한 느낌이 들었는지도 모르겠다.
두 저자는 쇼콜라티에르와 플로리스트라는 독특한 이력으로 부산에선 꽤 유명한 이들. 10년 넘게 제주를 뒤졌다는, 두 자매의 발걸음은 책은 모두 세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다. 첫번 째 부분은 제주 산책이다. 제주올레는 세상에서 가장 평화롭고 아름다운 걷는 길’을 발굴해 본디 제주모습에 가깝고 환경친화적이며, 자동차와 적게 만나고 느릿느릿 걷기 좋은길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 제주 야경과 밤 산책을 할 수 있는 사라봉. 바다에서 죽은 어부들이 떠내려온다는 이야기를 가진 광치기 해변, 제주 사람처럼 동네 산책을 할 수 있는 두멩이 골목, 360개의 오름을 지닌 제주 제주도는 화산섬으로서 화산지형의 특색을 볼 수 있는데 제주에 오름중 여왕이라는 '따라비 오름'은 김영갑님이 용눈이오름과 더불어 그렇게 사랑했다는 바로 그곳이다. 또한 외돌개 12동굴로 유명하며 제주 올레길의 7코스에 속해있는 '황우지 해변'에는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과 함께 동굴에 담긴 역사의 아픔에 숙연함까지 느끼게 만든다. 제주의 아름다움을 파노라마사진에 가득 담은 작품을 전시하고 있는 '김영갑 겔러리'가 위치한 용눈이 오름에 대한 소개를 곁드리고 있다. 소개한 곳 중에는 '이중섭미술관'도 포함되어 있다. 제주와 그의 인연은 서귀포시 서귀동에 이중섭미술관을 낳았다. 서귀포에 그가 머문 것은 1년 안팎. 짧으면 짧은 기간이지만 어느 평자는 이중섭이 이 무렵 서귀포에서 유토피아를 품었다고 했다. 아마 그럴 것이다. 불우한 생을 이어가다 마흔하나의 나이로 세상을 뜬 그다. 곤궁한 삶은 여전했지만 피난지 서귀포엔 가족이 곁에 있었다. 두번 째, 세번 째 파트는 '카페 순례'와 '맛집탐방'이다. 젊은 여성 특유의 섬세함으로 찾아낸 분위기 있는 제주도의 아름다운 카페와 맛집를 공개한다.
이 책의 특징을 들라면 저자들이 10년에 걸쳐 몇번씩 가본 곳들중에서 꼭 찾아보아야 할 베스트 코스에 대한 만족스러운 각 지역별 여행 정보라 할 수 있다. 제주를 처음 가는 여행자나 여러 번 가본 사람들에게도 더욱 완벽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저자들이 소개하고 있는 제주도의 곳곳의 장소들에 대해 실속있고 저렴하게 제주를 여행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는 책이라는 점이다. 분명 알면 알수록, 또 실제로 경험한다면 더 좋아질만한 장소들일것이다. 이렇게 잘 쓰여진 여행 에세이를 읽고 나면 당장 떠나고 싶은 휴유증이 몇일씩 이어지고는 하는데 이 마음만으로도 생활에 활력을 주는 것 같다. 누구나 상상할 수 있는 여행 대신 나만의 새로운 제주도를 발견하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
봐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