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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유랑 - 서른 살 여자, 깡 하나 달랑 들고 꿈을 찾아 나서다
윤오순 지음 / 해냄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 공부 유랑’은 저자의 삶을 단적으로 잘 보여주고 있다. 저자인 윤오순님은 여러 나라를 ‘유랑하면서 공부하는 것’을 직업으로 삼고 있다고 한다. 처음으로 공부하러 갔던 나라인 중국에서 부터 일본, 영국, 에티오피아를 넘나들며 10년째 자신만의 꿈을 좇아 '공부 유랑' 중인 문화 기획자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증권회사에 다니던 그가 회사를 그만둔 것은‘내가 진짜 원하는 삶은 이런 게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그는 그 길로 이화여자대학교 철학과에 입학했고, 졸업 후 중국 유학길에 올랐다. 처음 중국 땅을 밟을 때만 해도 이렇게 많은 나라를 유랑하게 될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당초 중국 유학은 학위 취득을 위한 것이 아니라 중국어를 배우기 위한 것이었다. 그는 중국의 베이징공업대학과 상하이재경대학에 머무르며 중국어를 공부했고, 그것이 유랑 생활의 시작이었다. 서른이라는 적지않은 나이에 중국어를 배우면서 어린 친구들에 비해 암기능력도 떨어져 어렵게 공부한 이야기며 문화가 한국과 달라 적응하기에 쉽지 않았던 에피소드들도 들려준다. 졸업후 다시 한국으로 귀국후 어릴 때부터 관심이 많았던 예술대학원에 진학해 예술경영을 공부한 후 잠시 동안 문화기획자로 일했지만 고생하고 노력한 것만큼 인정받지도 못했던 고난의 연속이었다고 한다. 결국 그는 2007년 다시 일본 유학길에 올라. 상경대학으로 유명한 히토쓰바시대학(一橋大學)에서 사회학연구과 석사 과정을 밟게 되었는데 석사 학위를 취득하기 위해 매일 ‘죽을 만큼’ 공부를 해야 했고 실제로 죽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고 한다. 저자가 진로를 개척하는 과정에서 겪게 되는 불확실성에 대한 심리적 문제인 공부압박감도 많았으리라 생각된다. 여행에 대한 안내책은 시중에 많이 있지만 이 책은 유학을 준비중인 사람들에게 유용한 정보가 많이 담겨 있다. '공부유랑자의 생생노하우'에는 처음 학교에 도착해서 체크할 일들, 지도교수와의 만남, 기숙사 이용하기와 같은 학교생활과 아르바이트 지원 시 필요한 서류와 같은 실제로 유학생활중 필요한 요긴한 정보들을 따로 담고 있다. 인생에서 실패했던 사람들은 자신이 포기했을 그때가 사실은 얼마나 성공에 가까워 있었는지를 몰랐기 때문이라는 토머스 에디슨의 말이 떠오른다. 저자는 비록 10년이라는 긴 세월동안 애둘러가며 공부의 길을 선택했지만 그동안의 보고 듣고 느꼈던 많은 것들이 자신이 하고자하는 일을 하는데 밑거름이 될것이라 생각한다. 자신의 진로에 대해 늘 고민하며 처절하리만큼 노력하는 저자의 노력을 통해 자신에게 채칙질을 하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감동이 밀려온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