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익은 타인들의 도시
최인호 지음 / 여백(여백미디어) / 2011년 5월
평점 :
절판


지치지 않고 새로운 작품들을 쏟아내던 다작가 최인호는 순수성과 대중성의 잣대로 비판받은 대표적인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최인호의 문학세계는 1970년대에 진행된 산업화와 관련되어 본격소설과 대중소설이라는 양면성을 띤다. '겨울 나그네','깊고푸른밤','고래사냥'과  같은 그의 작품들은 이미 여러 편 대중문화와 연계하여 영상화 되었다.  단편 위주의 소설은, 우리 사회의 도시화 과정이 지닌 문제점을 예리하게 반영하면서 신선한 감수성과 경쾌한 문체를 통해 `1970년대적 감성의 혁명`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독서대중에게 쉽게 읽히고 수용이 쉬우며 취향이나 시대 의식을 잘 반영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1960년대 후반에 문단 최연소의 나이로 등단했을 때와 비교하여 그의 문학성에 얼마나 변화가 있었을지 모르나, 그의 문학은 불행히도 비평가들에 의한 과거와 현재의 평가가 양극단을 자리하고 있었다. 이 소설 '낯익은 타인들의 도시'는 무려 5년 만에 내놓은 신작 장편소설이다. 어느날  그가 암과  싸우고 있다는 소식을 접한 이후 안타까움속에서 기다린지 오랫만에 만나보는 신작이다. 이 소설의 발간소식을 듣고 우선 소설의 내용보다도 마음속에서 부터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소설의 내용은  어느 날 자고 일어나 자신을 둘러싼 세계에 의문을 가지게 된 K가 주인공이다. 작품의 구조는  주인공 K가 이틀에 걸쳐 겪는 불가사의한 일을 시간대별로 정리해놓았다. 주인공 K는  집에서는 가정을 이끌어가는 가장으로, 회사에서는 자신의 직급에 충실한 직장인으로 잘살아간다. 소설은 평범하기 그지 없는 k를 통해  과음에서 기인된 생활의 일탈을 바라보는 시각이 새롭게 느껴진다. 일상적이지만 무언가 균열이 생긴 듯 어긋난 일상에서 그 원인을 찾기 위해 또 다른 자신을 찾아 방황하는 과정은 마치 자신이 그랬던것처럼 혼란스러움이 같이 느껴진다. 이런 경험들은 누구나 경험했을듯한 내용이다.  작가는 이러한 과정을 통해 우리 현대인이 맺은 수많은 ‘관계의 고리’가 가지고 있는 부조리함을 들추어 낸다. 이 소설을 읽으며 1970년대 후반에 그의 소설을 신문에서 읽으며 기다려지던 설레임을 다시 한 번 맛보게 되었다.  최인호를 다시 만난 듯한 기쁨을 만끽했다. 그가 살아나고 직유법이 곳곳에서 빛나는 것도 그 증거다.  자신의 일상이 단조롭다고 느끼지만 회전축의 쏠림으로 궤도에서 벗어나기에 두려움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꼭 읽어보아야 할 소설로 추천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