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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의 충격 - 테크놀로지와 함께 진화하는 우리의 미래
케빈 켈리 지음, 이한음 옮김 / 민음사 / 2011년 5월
평점 :
“기술이 원하는 것에 귀를 기울임으로써, 나는 이 촘촘해지는 기술들의 그물 속에서 나를 인도할 기본 틀을 찾아냈다고 느낀다. 기술의 눈을 통해 우리 세계를 바라본 결과 기술의 더 큰 목적을 조망할 수 있었다. 그리고 기술이 원하는 것을 인식함으로써, 우리를 에워싼 기술의 어디에 (우리가) 위치해야 할지 판단할 때 생기는 갈등이 크게 줄어들었다.”
이 책의 저자는 미국의 대표적인 디지털 문화잡지인 <와이어드> 공동 창간자 중 한 명으로 7년 동안 초대 편집장을 역임했다. 그는 원래 기술에 대해 굉장히 강한 거부감을 가졌던 인물이다. 싸구려 운동화와 청바지 차림으로 오지를 여행하는가 하면, 기술이 인간을 종속시킬 것을 우려해 최소한의 기술을 이용하는 삶을 살기도 했다. 이 책의 저자는 스마트폰이나 PDA도 쓰지 않고 트위터도 하지 않는다. 자동차를 몰기보다는 자전거를 몰고 다니며, 한 때 히피 운동에 참여한 적도 있다하지만 켈리는 이 책에서 기술이 펼쳐주는 새로운 기회들을 슬기롭게 이용하려면 '기술이 원하는 것'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전통적으로 기업의 생존과 성장은 경제순환주기에 대한 분석을 통해 간접적으로 연구되어 왔다. 최근에 이르러서야 전략경영분야와 조직생태학분야에서의 연구들이 조직에 대한 직접적인 연구를 시작하고 있다.이 책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적인 철학은 기술을 하나의 생명체로 보는 것이다. 즉 기술은 성장하고 진화해 나간다는 철학이다. 기술의 유전자도 얘기한다. 또한 '테크늄(technium)'이라는 용어도 제시한다. 이 용어는 대규모로 상호 연결된 기술 체계(system of technology)를 일컫는다. 일반적인 하드웨어를 넘어서 문화 예술 사회제도 모든 유형의 지적 산물과 소프트웨어 법 철학 개념 같은 무형의 것들을 모두 포함한다전략론자들은 기업생존과 재무적 성과, 시장진입시기 사이의 연결 관계를 강조하는 반면, 조직생태학자들은 조직의 생존과 설립 당시의 생태밀집성과 시장의 규모 및 성장에 의해 결정된다고 인식하고 있다. 오늘날의 대기업들이 다운사이징, 리엔지니어링, 모험기업 등의 수단을 통해 새로운 활력을 찾으려고 함에 따라 기술혁신이 지니는 중요성은 부차적인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하지만 혁신은 산업과 기술을 창조할 수도 있으며 또 반대로 완전히 없애버릴 수도 있는 무서운 존재이다. 새로운 기술들은 과거 많은 대기업들을 신생기업들과의 경쟁에서 패퇴시켰으며 변화를 수용한 기업에게는 재활력을, 이를 거부한 기업에게는 쇠퇴를 안겨주었다. 제품과 서비스, 생산 공정 등에서 신기술을 개발하고 수용할 수 있는 능력에 의해 기업의 경쟁력이 결정되는 오늘날에 있어 기업의 생존과 성장은 산업혁신과 변화의 역동성에 대한 이해를 반드시 필요로 한다. 이러한 사실에 입각하여 이 책은 기업성장을 촉진시키는 창조적 힘으로서의 혁신과 아울러 기업을 경쟁에서 패퇴시키는 파괴자로서의 혁신을 살펴봄으로써 기업 활동에 있어 기술변화가 지니는 중요성을 밝히는 것을 그 목적으로 한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기술이 어떻게 발전해왔는지 살펴보는 동시에 기술이 펼쳐 보이는 새로운 기회들을 슬기롭게 이용하려면 ‘기술이 원하는 것’에 귀 기울이고 끊임없이 기술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