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에 대해 서술한 책은 매우 많았다. 지금까지 몇권의 로마인에 관한 책을 읽으면서 느낀점은 대부분 서양사람들의 시각에서 저술한 이유에서인지 기독교 신앙의 관점에서 다룬 책들이라는점이다. 이 책의 저자인 강현식님은 가톨릭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 대학원에서 임상 및 상담심리를 전공하였다. 심리학도가 된 이후 심리학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자료를 공유하는 작업을 통해 심리학이 일반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하는 작업에 힘쓰고 있는 분이다. 역사와 심리학이 어떤 연관성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해석은 쉽지 않은 작업이라 생각한다. 자칫 잘못하면 해석자의 편견에 의해 역사적 해석이 틀려질 수 있는 위험도 있다. 흔히들 역사를 지역적인 특징을 고려하여 동양사와 서양사로 구분한다. 특히 지역적 정서나 민족, 언어에서 유난히 개별성이 강한 동양의 경우 각 개별국가의 역사에 많은 부부을 할애하고 있다. 현재의 가혹한 상황을 직시한다면 과거를 잘라내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설득해봤자 아무 소용도 없었을 것이다. 서기 5세기의 로마 상층부 사람들도 '이치'로는 충분히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가'가 무너져가는 과정에서 사람들의 마음을더 강하게 지배하는 것은 '이치'가 아니라 '감정'이었다. 하지만 이 책이 새롭게 다가온 이유는 이 책이 로마제국의 흥망성쇠를 심리학의 관점으로 재해석한 책이란 점이 특별하게 느껴졌다. 저자는 로마의 건국 신화에는 로마인들만의 집단무의식이 투영돼 있다고 분석하거나 그라쿠스 형제의 개혁이 실패한 원인을 잠재적 손실에 대한 두려움에서 찾는 등 색다른 시각으로 로마사와 심리학의 접점을 발견해냈다. 대표적인 것이 로마인들이 남긴 남다른 건국 신화와 로마제국에 화려한 번영의 기초를 제공한 공화정, 로마의 자존심이었던 군대와 전쟁, 그리고 제국 내부에서 불거진 커다란 갈등을 심리학적 관점에서 들여다보고, 로마가 보편제국이 될 수 있었던 이유를 밝힌것이다. 부유층이 원했던 것은 바로 무임승차였다. 일반 시민들이 전장에서 목숨을 걸고 싸워 로마의 패권이 확대되면, 부유층은 강국 로마의 일원으로 평화를 누리면서 부를 계속 축적할 수 있는 상황인 것이다. 사실 무임승차를 원한 것은 로마의 부유층만은 아니었다. 로마의 평민들도 어떤 면에서는 무임승차를 원했다. 로마의 깃발 아래서 함께 싸운 라틴 시민권자와 이탈리아인들에게 로마 시민권을 주는 것을 반대했기 때문이다. 로마가 징병제에서 모병제로 바꾸면서 군대 내에서 보병의 역할과 장비의 구분이 사라졌는데도 전쟁의 전리품은 로마 시민들에게만 돌아가니 당연히 비로마 시민권자들이 들고 일어났다. 일반 평민들의 노력과 수고에 무임승차하려는 부유층 귀족들이나, 비로마 시민권자와 이권을 공유하지 않으려 하는 로마 시민들이나 별다르지 않다. (p.235 ) 자질이 대등한두 사람도 '스타일'에는 차이가 있었다. 어쩌면 인간의 차이는 자질보다 스타일,즉 '자세'에 있는게 아닐까하는 생각마저 든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자세'야말로그 사람의 매력이 되는게 아닐까 싶다. 심리학적 측면에서 보면 여러 집단이나 사회, 국가는 모두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고 사람들은 대인관계에서도 일관성과 균형을 원한다. 그렇기 때문에 두 집단으로 나뉘어서 갈등과 반목을 하는 상황이 계속되었고 로마에서도 갈수록 귀족과 평민의 대립이 극심해졌다. 로마의 사회적 약자마저도 개혁에 민감하게 반응한 것이다. 포에니전쟁을 승리로 이끌면서 지중해의 패권을 장악하는 데 효율적이고 합리적으로 작동했던사회적 갈등을 개혁을 통해 해결하려 한 이들이 있었고 바호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짧지만 충일했던 그의 생활방식에 있었던 것처럼 말이다. 제국 내부에서 벌어진 상황에 대하여 이해의 폭을 넓혀준 책으로 로마의 공화정은 마키아벨리의 이상이었고 그의 주된 사상이 된것 같았다. 유럽의 원형은 로마에서 부터 시작되는데 로마사에 관심이 있으신 분은 한번 읽어 볼만 한 책이다. 그리고, 로마인 이야기와는 좀 더 색다른 재미를 찾아 볼수도 있을것이다